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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화

“당신이야 뭘 하든 내 알 바 아니지만 내 아기는 얘기가 다르지.” 송영식이 무뚝뚝하게 답했다. “둘이 몰래 야식 먹으러 나가는 걸 내가 모를 줄 알고?” “어떻게 알았지?” 윤서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송영식이 입꼬리를 올렸다. “오기 전에 하준이가 둘이 밤에 돌아다니면서 겁나게 먹을 거라고 잘 지켜보라고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는데.” 여름과 윤서는 땀이 삐질 났다. 당황한 둘의 얼굴을 본 송영식은 추측이 맞아 떨어진 것을 알고 바로 여름의 손에서 차 키를 가져갔다. “나는 가끔 야식 먹는 것까지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따라가야겠어요. 어쨌든 오밤중에 다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보호도 해줄 수 있고.” 윤서는 송영식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러면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던지.” 송영식이 모는 차는 곧 어느 거리에 도착했다. 차는 두 사람이 자주 다니던 치킨 집 앞에 멈췄다. 몇 년 만의 방문인데도 주인은 바로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아이고, 이게 몇 년 만이여.” “저희가 외국 나가 있었거든요.” 여름이 웃었다 “장사는 여전히 잘 되네요.” “그럼, 그럼. 옆집까지 세 내서 가게를 확장했잖아.” 주인은 송영식을 흘끗 보더니 여름에게 은근한 눈짓을 했다. “남자친구야?” 다들 얼어붙자 이번에는 윤서에게 물었다. “자기는 왜 남친도 안 데리고 왔어?” 여름과 윤서는 민망해졌다. 송영식은 눈치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굳어진 얼굴로 윤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이 사람 남편입니다.” 이번에는 주인이 민망해했다. “아이고, 미안해요. 몇 년 동안 못 봐서 내가 몰라봤네. 그런데 남편이 전남친보다 훨씬 미남이여.” “괜찮아요.” 윤서가 웃었다. “어여 앉어. 내가 서비스 잔뜩 넣어줄게.” 주인이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휘 둘러보니 사람이 꽉 차있었다. 결국 여름은 가장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골랐다. “전에는 윤상원 녀석이랑 왔었나?” 송영식이 냉랭하게 물었다. “응. 아주 오래 전에. 헤어지고 나서는 온 적이 없네.” 윤서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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