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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곧 마태수가 안내되어 들어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최하준의 눈동자가 마태수에게 고정됐다. “증인과 함께 몰래 저질 전선으로 교체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마태수는 이민수 쪽을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사람입니다.” 이민수는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무슨 헛소리야 이게, 강여름이 매수한 건가?” 마 회장은 머쓱하게 말했다. “날 매수한 건 당신이지. 호텔이 불탄 뒤 당신이 해외에 있는 내 아들에게 2억을 송금했잖소.” 이민수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이정희 여사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대성은 더욱 노발대발했다. “전선을 바꾼 게 당신이었다니! 강여름 씨를 내세워 날 농락한 건가?” 하준이 말했다. “주 선생님, TH에선 친딸을 전면에 내세웠으니 선생님을 농락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그저 조카를 보호하려던 거죠.” 다시 법정이 술렁거렸다. “강 회장은 알고 있었단 거야?” “아이고, 모를 리가 있겠어요? 그룹 총수가?” “맙소사, 이민수 혹시 강씨 집안 사생아 아냐? 어떻게 조카 보호하겠다고 친딸을 버려?” “강 회장 부부가 이 딸을 미워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이었네, 너무 심하잖아.” 강태환 부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강태환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 변호사, 말조심하시오. 이 일에 대해 우리 부부는 아는 바가 없소. 마태수가 매수당했다는 것도 몰랐소.” 최하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명세서 한 장을 내밀었다. “그럴지도요. 두 분께선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강 선생님께 이민수가 2억짜리 골동품을 선물했던데요.” “헐, 그러니까 조카한테 뇌물까지 받고도 모른 척하는 거야?” “당연하지, 일개 시공 담당자가 어떻게 저런 짓을 벌여? 분명 TH 대표자가 묵인한 거지.” “TH 정말 역겹다. 그래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인테리어 회산데.” “됐어. 이딴 형편없는 회사는 불매해야 해.” “망해라, 그지 같은 회사.” 순식간에 법정 뿐 아니라 SNS에서까지 일대 소란이 일었다. 더욱이 라이브로 중계되던 재판에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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