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화
“됐어. 백주대낮에 외국인이나 털어먹는 놈들은 이 누나한테 좀 혼나야 해.”
여름이 차민우의 손을 홱 치우고는 유유히 놈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건달들이 손에 든 각목을 죄 빼앗고는 놈들을 멀찌감치 차내 버렸다.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동작에 차민우는 혀를 내둘렀다.
여리여리하게 생겼는데 이란 싸움을 시작하니 어지나 호탕한지 무슨 무대를 보는 것처럼 시원스러웠다.
차민우의 날카로운 눈에는 절대 그저 보기 좋은 기교만 배운 솜씨가 아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손을 보는 사이에 건달들의 손을 다 꺾어 놓았다는 점이었다. 역시나 매우 깔끔한 솜씨였다.
“너희 같은 녀석들은 며칠 구치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또 이런 짓을 할 녀석들이니까 이 참에 손이라도 꺾어 놔야 몇 달 얌전히 있을 거야.”
툭 던지듯 뱉는 여름의 말에 건달들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우르르 도망치고 말았다.
“고맙습니다.”
차민우가 성큼 다가섰다. 흑발 아래 빛나는 파란 눈이 능청스럽게 빛났다.
“대협께서 구해줘서 다행입니다. 여긴 처음인데 강도 맞을 뻔했네요.”
‘대협이라니?’
여름은 거의 뿜을 뻔했다.
“꼬맹이, 어디 외국에서 왔니?”
차민우는 흠칫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꼬맹이’같은 단어로 부르는 것은 처음이었다. 니아만이었다면 다들 깜짝 놀라서 여름을 쳐다봤을 것이다.
감히 차진욱의 아들을 ‘꼬맹이’따위 말로 부르다니, 아마도 세계 최초일 터였다.
“잘못 들었나? 날 뭐라고 불렀죠?”
차민우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외국이 특유의 발음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목소리가 한층 더 매혹적이었다.
“보니까 한 스무 살 정도 된 것 같은데, 맞지?”
여름이 훑어보며 물었다.
“네, 스물 하나예요.”
차민우는 동그랗고 탄력 있는 여름의 얼굴을 보며 놀라서 되물었다.
“나보다 나이 많아요?”
“몇 살은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러니까 꼬맹이라고 불렀지.”
여름은 차민우가 손에 든 봉투를 흘끗 보았다. 안에 향이 잔뜩 들어있었다. 가게에서 고급 향을 모두 털어간 것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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