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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5화

백지안이 입술을 깨물었다. “다르지. 난 최하준을 증오하잖아. 난 최하준을 부셔버리고 싶어.” 양유진의 싸늘한 눈이 반짝 빛났다. 백지안인 천천히 양유진에게 다가갔다. “내가 이렇게 말할 때는 방법이 있다는 뜻이거든. 이럴 줄 알고 전에 최면을 걸 때 내가 수작을 좀 걸어뒀지.” 양유진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그럼.” 백지안이 끄덕였다. “사람이 곤경에 빠질 때도 있는 법이지. 당신도 그렇잖아? 강여름하고 이혼도 안 했는데 최하준하고 강여름은 이미 대놓고 둘이 붙어 다니고, 밤에는 아예 같이 지내는 것 같던데. 그 꼴을 보고도 괜찮아?” 양유진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백지안의 도발에 얼굴은 더욱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백지안, 정말 마지막으로 네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한 번만 더 주겠다.” “좋아.” 백지안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 전에 백윤택을 없애줘야겠어.” 양유진이 눈썹을 치켜 세우고는 백지안을 쳐다보았다. “네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 아나? 넌 내가 본 중에 두 번째로 악독하고 냉혈한 년이야. 가족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그 자식이 날 배신하니까 그렇지.” 백지안이 울분을 터트렸다. “멍청한 자식이 내가 납치했다고 하더라니까? 내가 언제 저를 납치했다고.” “그 일은 확실히 좀 이상해. 아마도 최하준이 무슨 수작을 부린 거겠지.” 양유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백윤택은 지금 이주혁의 보호 하에 있어서 손댈 수가 없어.” 백지안은 분해서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영원히 이주혁의 보호 하에 있지는 않겠지.” 양유진이 태연히 말을 이었다. “두어 달 지나면 최하준과 이주혁도 나를 어쩌지 못할 거야.” 백지안이 깜짝 놀라서 양유진을 쳐다보았다. 이주혁은 백지안도 함부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대인데 그런 이주혁에게서 보이콧을 받고 있는 양유진이 대체 뭘 어떻게 할 작정인지 이해가 잘 안 됐다. 백지안이 우물쭈물 입을 뗐다. “아직 당신이 주민그룹의 진짜 파워를 잘 모르나 본데, 지금 추신이 주민그룹에 필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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