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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화

“차를 잘못 타셨나 본데? 난 이제 도착했거든요.” 기사는 매우 당황한 듯했다.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윤서가 바로 사과했다. “제가 차를 잘못 탔나 봐요. 제가 호출을 취소하는 걸로 할게요. 그러면 신용도 떨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아이고, 고마워요.” “다 제 책임인걸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윤서는 전화를 끊더니 앞좌석의 기사의 어깨를 두드렸다. “저기요, 죄송한데 제가 차를 잘못 탔어요. 다른 분 태우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닌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윤상원이 고개를 돌렸다. 윤서는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듯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벌벌 떨렸다. “왜 당신이 여기 있어?” “나도 그 근처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먹고 나오다가 널 발견한 거야.” 윤상원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진지하게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널 보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네가 착각해서 내 차에 올라탄 거야.” 핸들의 고급 외제 차 로고를 보고서야 윤서는 자신이 얼마나 착각을 했는지 깨달았다. “미안한데 내리게 길가에 차 좀 세워 줘요.“ 윤서가 담담히 말했다. “괜찮아. 시간도 있고 내가 데려다줄게.” 윤상원이 부드럽게 답했다. 윤상원의 뒷통수를 보며 윤서가 고집스레 말을 이었다. “됐어. 친하지도 않는 사이에 뭘 데려다준대?” “윤서야….” 윤상원은 씁쓸한 기분에 목소리가 살짝 잠겼다. “어려서부터 우리 친구였잖아.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적이 될 필요는 없지 않겠어? 최소한 그냥 학교 선후배로는 지낼 수 있지. 꼭 이래야겠어?” ‘내가 뭘 어쨌는데?’ 윤서는 기분이 상했다. 윤서의 마음속에서 윤상원과 송영식의 자리는 완전히 달랐다. 윤상원은 원 없이 사랑해보았던 대상이라면 송영식은 미워하고 실망했던 사람이었다. 똑같이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사람이라지만 마음이 완전히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다. 윤상원은 생각 없이 툭 뱉은 말이라도 윤서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특히나 윤서는 지금 임신해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살짝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윤상원 씨는 보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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