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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0화

‘잠깐만! 갯자재?’ 송영식은 엉덩이의 아픔을 꾹 참고 고개를 쳐들었다. “주혁아!!! 다시 영상 걸어줘 봐. 임윤서 임신했는데 갯가재 같은 거 먹어도 되는 거야? 잘못해서 애라도 잘못 되면 어떡해?” 이주혁은 어이가 없었다. “전에는 애 필요 없다고 수술하겠다고 난리더니, 애가 너랑 무슨 상관이야?” “……” 송영식은 입을 꾹 다물었다가 잠시 후 얼굴이 빨갛게 된 채로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임윤서 배 속의 아이가 내 아이인 건 사실이잖아.” “네가 네 손으로 그 아이를 다른 세상으로 보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라는 걸 잊지 마라.” 이주혁이 무덤덤하게 답했다. “남 일에 신경 끄라니까.” “야!” 송영식이 울컥해서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목청을 높이려다 몸에 무리가 오면서 순간 기절할 뻔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한참 만에야 간신히 입을 열었다. “네가 나한테 그런 소리할 자격이나 있냐? 하루가 멀다 하고 여친을 바꾼 주제에. 너 때문에 상처받은 애들이 한둘이야?” “착각하지 마셔. 난 사랑하는 여자랑은 놀지 않아.” 이주혁이 냉정하게 송영식을 쳐다보았다. “내가 같이 놀던 애들은 대부분 내 돈을 노린 애들이었으니까 서로 그냥 잘 즐긴 거지. 바보들이나 그런 애들이랑 진심으로 연애하는 거라고.” “젠장, 그래. 어디 너는 사랑에 안 빠지나 두고 보자. 나중에 십중팔구 나와 하준이의 고통을 네가 느끼고야 말거다.” 송영식이 힘없이 이주혁을 바라보았다. “다시 하준이한테 영상 좀 걸어줘. 윤서한테 갯가재 너무 많이 먹이지 말라고 해. 정 먹어야겠다면 2~3마리만 먹으라고. 그리고, 아주 깨~끗이 씻으라고 해줘.” “나참, 나더러 하준이 욕받이 하라는 거냐?” 이주혁이 그냥 나가려고 했다. “어쨌거나 상태 괜찮은가 보러 왔는데 완전히 아무 문제 없어 보이니까 난 간다.” “야, 내가 어딜 봐서 괜찮냐? 아파 죽는 거 안 보여? 아, 가지 말라고!” 송영식은 비명을 질러댔지만 이주혁은 냉정한 뒷모습만 남기고 나가버렸다. 송영식은 답답해서 한숨만 쉬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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