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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7화

“어이구!” 하늘이 차가운 시선을 여울에게 던졌다. “그래, 지금이야 안다지만 우리 똑똑한 엄마가 그 이모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아빠는 아마도 그 이모랑 결혼했을 거라고.” “야, 너는 엄마랑 아빠랑 사귀면 싫냐?” 여울이 눈을 깜빡였다. “어쨌든 친엄마랑 친 아빠잖아?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다시 사귀면 동생도 낳지 않고 우리 둘만 예뻐해 줄걸?” 하늘은 입술을 핥았다. 여울의 말에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 ‘그렇지만…’ 하늘의 입이 비죽 나왔다. “어쨌든 난 엄마 생각을 존중할 거야. 엄마가 좋으면 좋은 거지, 뭐.” “응. 나도 그 말에 찬성.” 여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커다란 눈이 모두 여름에게로 향하더니 다시 물었다. “엄마, 다시 아빠랑 사귈 거예요?” “……” 여름은 진땀이 났다. ‘아니, 그러니까 동생이 안 생길 것 같다고 나랑 최하준이 재결합하길 바라는 거야? 하지만 정말 동생이 생겨서 사랑을 모두 빼앗길까 봐 두려워한다는 건 알겠다. 우리 둥이들이 불안했구나.’ 여름은 조용히 한숨을 쉬고는 낮은 소리로 말을 건넸다. “걱정하지 마. 앞으로 엄마는 결혼 안 할 거야. 다시 연애를 하더라도 아가는 가지지 않을 거야. 엄마에게는 영원히 너희 둘뿐이야.” “어….” 여울이 살짝 아쉬워했다. “그러면 아빠랑 다시 안 사귈 거예요?” “사귄다고 하더라고… 꼭 결혼하는 건 아닐 지도 몰라.” 여름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100% 확신할 수가 없었다. “왜? TV를 보니까 사랑하면 결혼한다던데?” 여울이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결혼 안 하면 가지고 노는 거라던데?” “쿨럭! 여울아 TV를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니?” 여름은 난처해서 말했다. “어린이가 TV를 너무 오래 보면 안 되지.” 여울은 여름이 하는 소리는 듣지도 않고 다시 물었다. “아! 알았다! 엄마는 아빠를 갖고 놀고 싶은 거구나?” “……” 하늘이 심란한 듯 여름을 쳐다보았다. “뭐, 그래도 좋아. 난 엄마를 응원해요.” “나도! 엄마만 좋으면 돼.” 여울이 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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