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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5화

백지안은 양유진의 말에 핏기가 가셨다. 얼마나 소문이 좋지 않은지 본인도 잘 알았기 때문에 양유진의 말대로 하면 기회가 될이다. ***** 양유진은 그곳을 나와 바로 서경주의 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 보니 경비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양유진이 왔다는 말에 서경주는 바로 보디가드를 데리고 뛰어나갔다. “마침 잘 왔군. 자네를 찾아갈 생각은 없었거든. 감히 내 딸에게 그 따위 짓을 해?” 서경주는 화가 나서 빗자루를 들고 펄펄 뛰었다. “내려 치십시오, 아버님. 제가 여름이를 다치게 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양유진은 마음 아프다는 듯한 얼굴로 피할 생각도 없이 땅바닥에 엎드렸다. 서경주는 흠칫했다. 그러다가 눈에 골목에 몸을 숨진 기자가 눈에 들어오자 무슨 상황인지 바로 파악이 됐다. “이런 음흉한 놈을 보았나? 내려쳤다가는 내일 아침 서경주가 앞뒤 가리지 않고 양유진을 괴롭혔다는 뉴스가 나오겠군. 그러면 이제 나도 온갖 비난을 다 당하겠지.” 서경주가 싸늘하게 웃었다. “아버님….” 양유진이 갑자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람이 미치면 무슨 짓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습니다. 최하준은 이제 옛날의 그 최하준이 아입니다. 이제는 여름 씨 가족을 보호할 수 없어요. 특히나 벨레스의 두 어르신도 계시니 여름 씨에게 잘 생각하라고 전해주십시오.” 서경주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이런 짐승 같은 놈! 감히 내 부모님을 들먹이며 날 위협해?” “그러니까 아버님, 여름 씨에게 말씀 좀 잘 해주십시오. 증거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되죠. 제가 빨리 이혼을 해줄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양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한 번 하더니 떠났다. 서경주는 양유진을 실컷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별장으로 돌아가 여름에게 그 일을 말해주었다. “저 정신나간 양유진 놈하고… 일단 이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겠니?” “생각 좀 해볼게요.” 여름은 일부러 고민이 많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육민관은 여름을 한 번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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