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7화
“그렇겠구나. 아침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
양유진이 친근하게 말했다.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면 마침 내가 해외 쪽에 약방을 좀 조사할 사람이 필요하긴 한데….”
“그건 안 되겠어요. 제가 유일하게 수족처럼 데리고 있는 애들이 민관이랑 우상이인데 너무 멀리 떨어지면 곤란해요.”
여름이 위층에서 내려오면서 웃으며 양유진이 말을 끊었다.
“그렇군요. 내가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어요.”
양유진은 여름을 보더니 웃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야기들 나누어요. 저녁은 내가 준비할게요.”
그러더니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름은 육민관의 곁으로 가더니 쓱 쳐다보고는 일부러 물었다.
“그래서, 생각해둔 자리는 있어?”
육민관이 작은 소리로 답했다.
“거실, 식당, 누님 침실, 주방, 모두 초소형 감시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안 가봤어요.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을 것 같아서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온 집안에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은 완전히 깜짝 놀랐다.
육민관에게 와서 봐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 정말 집에 그런 것이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온 데 카메라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양유진의 집이니 본인이 아니고서 다른 사람이 이런 정도까지 설치할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보아하니 여름이 들어오던 날부터 여름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양유진에게 감시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함부로 양유진의 컴퓨터를 열어보거나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수록 소름 끼쳤다.
‘잠깐, 그렇다면 내가 샤워하는 것도…’
“욕실에는 없었습니다.”
육민관이 갑자기 창백해지는 여름의 얼굴을 보고 얼른 말했다.
“……”
여름은 깊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욕실에도 카메라가 있었다면 정말 양유진과 너 죽고 나 죽자를 시전 할 판이었다.
“가장 카메라가 많은 곳은 거실, 식당, 복도, 그리고 누님 침실이었습니다.”
육민관이 다시 말을 이었다.
“아마도 누님 예상이 맞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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