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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6화

양유진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그날은 정말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요. 맹 의원 때 때문에 그랬고, 여름 씨와 최하준의 일을 알고 나서는 당신을 잃을까 봐 너무나 두려웠어요.” 그렇게 말하다가 양유진이 갑자기 고통스러운 듯 가슴을 부여잡았다. “왜… 왜 이래요?” 여름은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좀 쉬면 나아요. 가슴이 갑자기 당겨서 그래요.” 양유진이 괜찮은 척했다. 그러나 여름은 양유진이 자기 때문에 신장 하나를 잃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주 여기저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곤 했던 것이다. 그때 의사가 너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던 것이 떠올랐다. “여름 씨, 집으로 돌아와요. 네?” 양유진이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었다. “다시는 그런 짓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할게요. 예전처럼 다시 잘 지내봐요.” 여름은 가만히 양유진을 바라보다가 가만히 말했다. “일어나세요. 저녁에 들어갈게요.” 양유진이 기쁜 눈을 하고 고개를 들었다. “정말입니까?” “네.” 여름은 눈을 내리깔았다. “저도 유진 씨를 탓할 생각은 없어요. 그날 일은 원래…” “말하지 않아도 돼요. 알아요. 여름 씨가 원해서 벌어진 일은 아닐 테니까요. 분명 최하준이 억지로 시켰겠지요.” 양유진이 말을 자르더니 피하듯 말했다. “내가 목걸이를 걸어줘도 될까요?” 여름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양유진이 목걸이를 걸어주도록 하고 몇 마디 나누고 나서는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양유진은 그제야 나갔다. 양유진이 돌아가고 얼마 되지 않아 여름은 육민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집에 초소형 CCTV가 감춰져 있다면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찾아낼 수 있겠어?” 육민관은 깜짝 놀랐다. “누님 집에 초소형 CCTV가 있겠어요?” “우리 집 말고.” 여름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 “유진 씨 집 말이야. 물론 반드시 있다는 건 아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거야. 내가 유진 씨 방에서 뭘 좀 찾을 게 있는데 카메라가 숨겨져 있을까 봐 그래.”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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