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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화

第1130章 하준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바지도 벗기 시작했다. “샤워하려고.” 여름은 턱을 떨어트리고 서 있었다. 하준의 바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또렷이 눈에 들어왔다. 속옷을 입고 있기는 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나가 여름의 얼굴은 더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하준은 장난스럽게 눈썹을 찡긋했다. “아니, 안 서는 남자는 처음 봐서 그렇지.” 여름이 억지로 한 마디 뱉었다. 가장 건드려서는 안 되는 약점이었지만 이미 있는 대로 충격을 받아서 하준은 오히려 무덤덤했다. “안 서면 뭐 어때? 그것 말고도 난 당신을 기쁘게 해줄 방법을 수만 가지는 알고 있어.” “…변태!” 여름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 하준을 노려보고 소리 질렀다. “옷 입고 꺼져! 누가 여기서 샤워해도 된대!” “어제 못 씻었더니 너무 찌뿌둥하다.” 마지막 옷을 벗으려고 하준이 허리를 숙이자 여름은 더는 볼 수 없어서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의자에 앉아서 여름은 한참 동안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오 사장과 홍보 팀의 류 팀장이 와서 서울의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일을 논의했다. 휴게실에 있는 인간에게 신경을 쓰느라 여름은 미팅 내용에 집중할 수 없었다. 대충 얼버무리고 둘을 쫓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오 사장과 류 팀장은 일을 확실히 마무리 짓지 않으면 나가지 않을 기세였다. 10분 뒤 갑자기 휴게실 문이 벌컥 열렸다. “자기야, 나 옷 좀 입혀줘.” 하준이 허리에 분홍색 목욕 수건을 걸치고 맨발로 걸어나왔다. 머리는 아직도 축축하게 젖어서 물방울이 대흉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진하게 풍기는 하준의 시원한 민트향에 자리에 있던 남자 둘까지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여름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욕이 천만 개 뒤섞였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갛게 되었다. 땅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오해하지 마세요. 지금….” “이해합니다. 이해해요.” 오 사장이 얼른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일은 절대로 한 마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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