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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화

“그건… 좀 생각해 볼게요.” 여름은 혼란스러웠다. 사실 양유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늘이를 대외적으로 자기 아들이라고 공개하면 양유진도 명실상부한 아버지의 역할을 줄 수 있다. 그냥 두었다가 최하준이 하늘이가 자기 아들인 것을 알게 되면 그 질척거리는 인간을 평생 떼어낼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하고 말고 할 게 뭐 있어요?” 양유진은 실망스러운 듯했다. “하늘이도 생각이 빤한 아이에요. 말로 안 해도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랑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게 괴로울 거예요. 하지만 여름 씨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으니 차마 말을 못 하는 거예요.” 여름은 숟가락을 꽉 쥐었다. 하늘이가 어떤 아이인지는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늘이는 너무 철이 들어서 마음이 아플 정도다. “혹시…나랑 계속 함께할 생각이 없는 거라면 모를까….” 양유진이 돌연 그런 소리를 했다. “……” 여름은 심장이 철렁했다.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건가? 이미 유진 씨 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도?’ 양유진과 관계를 가질 준비까지 되어 있는데도 유진은 각방을 고집하고 있고, 그동안 하준은 툭하면 나타나서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저도 하늘이가 얼마나 성숙한 아이인지 알아요. 그건 일단 하늘이 의견을 물어볼게요.” 여름이 적당히 핑계를 댔다. “그래요.” 유진은 더 할 말이 없었다. “오후에는 같이 쇼핑이나 할까요? 뭐 사고 싶은 거 없어요? 결혼한 지 한참 됐는데도 여름 씨에게 뭘 사준 적이 없네요.” “아녜요. 오후에는 중요한 미팅이 있어요.” 마침내 거짓말이 아닌 사실을 말할 수 있었다. “그래요. 나도 회사에 가서 밀린 일이나 해야겠군요. 아내가 이렇게 워커홀릭이라니 어쩔 수 없군요.” 양유진이 던진 농담에 여름은 더욱 죄책감이 느껴졌다. 사무실로 돌아와 자기 휴게실에서 잠든 하준을 보다 죄책감은 극에 달했다. “최하준, 누가 여기서 자래? 나가.” 여름은 화가 나서 하준을 잡아당겼지만 그 큰 몸은 무슨 말뚝이라도 박아 놓은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준이 멍하니 눈을 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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