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2화
“무, 무슨 짓이야?”
하석윤은 무서워서 다리를 떨었다.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눈이 삐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때 최하준이 제 다리를 부러뜨려서 몇 달을 못 걸었다니까요.”
“아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그렇게 기세등등하더니?”
여름은 파이프를 흔들어 보이며 해맑게 웃었다.
“내 몸매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어떻게? 한 번 더 춰드릴까?”
“아니요. 저는 그냥 다 잊어버렸습니다.”
하석윤은 울먹였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건 안 되겠는데. 3년 전 일도 아직까지 기억하는 쪼잔한 녀석인데 나중에 또 복수하러 오면 어째?”
“맹세합니다. 절대로 복수 같은 건 꿈도 꾸지 않겠습니다.”
하석윤은 숨조차도 크게 못 쉬었다. 자신이 괴롭히며 좋아하던 상대에게 이렇게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젠장,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건드려 가지고.
아니, 인간도 아니지. 인간이 어떻게 사람한테 이래?’
“그런데 나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를 떠올려서 마음이… 매우 불편하단 말이야?”
여름이 하석윤의 앞에 앉았다.
“어쩌면 좋지?”
“……”
‘그걸 나한테 물으면 뭐 어쩌라고?’
“이러면 어떨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장 다 벗는 거야. 어때?”
여름이 ‘이 정도면 매우 자비롭지?’라는 얼굴을 해 보였다.
“…조, 좋습니다.”
하석윤은 울고 싶었다. 그래도 맞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았다.
“그러면 벗기세요.”
“지금 나더러 길 한복판에서 네 옷을 벗기라고”
여름이 눈알을 굴렸다.
“이봐, 내가 무슨 건달도 아니고, 스스로 벗어!”
“아, 알겠습니다. 미녀 앞에서 이런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석윤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했다.
“미녀?”
여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렇죠.”
하석윤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끼리 모이면 강여름님이 최고 미인이라고 그런 얘기를 합니다.”
“더러운 것들!”
여름이 흘겨보더니 바닥에 널브러진 하준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저 인간은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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