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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장

병원. 목정침과 온연이 도착했을 때 임립은 수술실에 있었다. 수술실 밖에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걸 보고 왠지 마음이 아파왔다.   온연은 복도 벤치에 앉았다. “누가 전화 한 거예요? 어떻게 아무도 안 왔어요?”   목정침은 고개 돌려 그녀를 보았다. “안야.”   온연은 눈썹을 찌푸렸다. “걔가 어떻게 전화했데요? 그럼… 전화만 하고 갔나 보네요, 우리랑 마주치기 껄끄러우니까요.”    목정침이 추측했다. “립이네 회사 맞은 편 아파트에 사니까, 아마 우연히 마주쳤겠지. 그래서 병원으로 이송하고 우리한테 전화했나 봐, 소경이도 이쪽으로 오고있데.”    온연은 적어도 안야가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라 임립이 잘해준 은혜는 잊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 수술은 장장 5시간이나 걸렸고, 수술실 불이 꺼지는 순간 목정침은 얼른 일어나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집도 의사는 나올 때 이마에 땀이 가득했다. “환자분 가족이신가요?”   목정침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됐나요?”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위암 말기입니다. 아직 젊으셔서 일찍 발견했으면 치료할 수 있었지만 피를 토한 뒤에 오셨으니, 우선 긴급 수술로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시다시피 얼마 안남았습니다, 아마 길어야 한 달일 거예요. 병원에 있으면 좀 더 살 수 있겠지만 힘들거예요. 지금이라도 나가서 남은 시간동안 하고싶은 걸 남은 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이제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어서 수술 부위만 회복 되는대로 퇴원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목정침은 호흡이 가빠졌고 눈시울은 점점 붉어지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온연은 그처럼 강인하지 못 해서 이미 눈물을 얼굴을 덮었다.   간호사가 임립을 병실로 옮긴 뒤 그들은 옆에서 단 한발짝도 떨어지지 않았다. 경소경과 진몽요도 금방 도착했고, 큰 일이 아닌 줄 알았던 진몽요는 산호호흡기를 낀 임립을 가까이 가서 보자 임립 입가에 마른 핏자국을 발견했다.   그녀는 놀라서 눈물이 맺혔다. “어떻게 된 거예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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