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3장
#강연연은 가뜩이나 마음이 답답했는데, 온연의 편을 드는 진함의 말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지난번엔 걔를 위한다고 날 때리더니, 욕하는 것조차 허락 안된다 이거야? 개가 내다버린 쓰레기밖에 더 돼? 딸이라고 할 수도 없잖아! 걔를 감싸서 뭐하는데?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껴서 그래? 엄마 노릇 하기에는 이미 늦지 않았나? 뭘 그렇게 능청을 부려?!”
진함의 안색이 확연히 어두워졌다.
“강연연, 너 한 번만 더 다시 그런 말 지껄이면, 그때부턴 내 딸도 아니야!”
온연 때문에 다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더 이상 진함과 다투는 것이 귀찮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래, 난 당신 딸 아니야. 걔야말로 당신 딸인 거야! 됐지?!”
진함은 싸늘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이내 강연연을 침실에 둔 채 문을 잠궈버렸다.
“너 가라앉으면 그 때 열어줄 줄 알아. 다시는 나 화나게 하지 마!”
목가네 저택, 온연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진 후였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온연을 함부로 깨울 수가 없었다. 그저 깨어난 온연에게 따뜻한 죽을 건네 줄 뿐이었다. 온연은 죽에서 나는 해산물 냄새에 입맛을 잃어버렸다.
“아주머니, 저 못 먹겠어요… 비린내 안나는 걸로 바꿀 수 있을까요? 목정침은 언제 돌아온다는 얘기 없었나요?”
“응, 그런 얘긴 없었는데, 너 일어나면 전화 하라고 하시더라.”
온연이 놀라 급히 핸드폰을 보았다. 역시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급히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 무렵, 목정침은 식사 자리에서 울리는 전화에 조심스레 화면을 확인하였고, 온연임을 확인한 목정침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지?’
온연은 혹시나 그가 바쁜 상황일까 싶어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출장 중 이시죠? 언제 돌아오세요?”
목정침은 룸 안을 슬쩍 보고는 말했다.
“모레쯤, 큰 사업이 있을 거야. 별 일 아니면 기다리고, 중요한 거면 직접 찾아오도록 해.”
온연은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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