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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장

보름 후, 제도의 날씨는 이미 최고 온도에 다다랐고 너무 더워서 다들 에어컨 밑에서 꼼짝도 안 하고싶어 했다.   온연과 아이는 답답해서 병들 것만 같았다. 아이는 더위를 타지 않지만 나가면 더위를 먹을까 봐 그녀는 정원에도 많이 데리고 나가지 못 했고 해가 지면 겨우 산책을 즐겼다. 목가네 면적이 아무리 넓어도 지금은 좁게 느껴졌고, 나가지 못 하니 지루하고 답답했다.   목정침은 요즘 너무 바빠서 코빼기도 안 보였고, 온연이 눈을 뜨기도 전에 출근을 하며 저녁에 잠이 들 때쯤 퇴근을 했다. 그녀는 이대로 가다간 아이가 그가 아빠인 걸 못 알아볼까 봐 걱정했다. 같은 지붕아래 살지만 얼굴을 보지를 못 하니 아이들은 당연히 기억력이 좋지 않아 못 알아보는 게 정상이었다.   목가네 그룹 대표 사무실.   목정침의 표정은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 있었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 직원들은 벌벌 떨고 있었다.   “땅을 한참을 찾더니 이미 임자가 있는 땅을 찾아왔네요. 예군작이 이미 가져간 걸 뱉어내기라도 한데요? 우리가 원했던 그 땅도 예군작이 가져간 거 몰라서 이래요? 머리속에 든 게 아무것도 없어요? 도대체 그 머리는 언제 써먹을 거예요?!”   그랬다. 시장조사를 다 해본 결과 지금 모든 가치 있는 부지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예군작의 소유였고, 남은 건 다 일반 부지들이었다. 누구나 다 갖을 수 있는 땅이라 사도 별 의미가 없었다.   예군작은 손이 커서 매번 경매에 참가해 얼마를 투자하든 죄다 사들였다. 꼭 땅을 사는 게 아니라 사탕을 사듯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의 행동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고, 이렇게 많이 사들이면 결국 나중엔 큰 이익을 얻을 테니 돈이 돈을 버는 꼴이었다.   목정침은 이 일이 너무 짜증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왠지 모르게 예군작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본 사람은 한 둘이 아니었다. 예군작은 제도에 오자마자 모든 걸 휩쓸었고 이건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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