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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장

온연은 약간 실망했다. 원래는 이 사람들이 누군지 보고 어쩌면 전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한 발 늦고 말았다.   사람들을 데리고 위로 올라가자 온지령 부부의 방은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호텔 주인장은 부부에게 욕을 하며 손해배상을 하라고 말했다. 부부는 아직도 혼이 나가서 그저 욕을 듣고만 있었다. 온지령은 괜찮았지만 남편은 맞았는지 상태가 안 좋아보였다.   온연은 주인장을 막았다. “그만하세요, 얼마든지 배상해 드릴게요. 집사님, 이 분이랑 내려 가서 배상해드리세요.”   주인장은 온연이 많은 사람과 함께 온 걸 보고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임집사와 함께 내려갔다.   온지령은 온호를 보고 왜 온연이 왔는지 알았다. “우린 괜찮아, 괜히 번거롭게 했네.”   온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보이네요, 저도 시력은 좋아서요. 그래서 무슨 일이였어요? 그 사람들이 왜 들이닥친 거예요? 설마… 또 무슨 일을 시키려고 했나요?”   온지령은 황급히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절대. 나도 왜 왔는지 모르겠어. 그냥… 너희가 우리를 찾아와서 뭘 했는지 물었어. 우리가 무슨 정보라도 흘릴까 봐 그랬나봐. 근데 우리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흘릴 것도 없었지만. 그것만 물어보고 갔어. 그리고 앞으로 조심하라고 경고했고… 난 괜찮아, 남편은 좀 맞았지만… 호는 아까 없었어서 다행이야.”   온연은 온지령의 남편을 슬쩍 보았다. “맞을 짓을 하셨으니까 맞으셨겠죠. 맞으면 당분간은 얌전히 계실 테니 잘 됐네요. 그러게 얼른 떠나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꼭 끝까지 남아서 맞고 가세요? 앞으로 그 사람들도 더 찾으러 올 일 없겠네요. 자유롭게 살고 싶으시면 조용히 사세요. 아니면 나중에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를테니까요. 그나마 온호를 생각해서 온 거예요. 부모가 되셨으면 그 노릇은 해야죠.”   온지령 부부는 감히 말대답을 못 했고 온호가 대답했다. “감사해요, 누나. 만약에 안 와 주셨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에요. 아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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