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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장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절대 안으로 들어가지 마, 근처에서 숨어 있어. 절대 그 사람들한테 들켜선 안돼. 주소 알려줘, 금방 갈게!”   온호는 손을 떨면서 알겠다고 말했고, 전화를 끊은 뒤 온연은 황급히 욕실로 올라갔다.   그녀는 부끄러워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 온호 그 쪽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예전에 납치했던 사람들이 그들이 잠깐 머물고 있는 호텔에 침입한 거 같은데 좋은 목적은 아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른 사람들 데리고 가봐요.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돼요! 배후에 있는 사람이 전지인지 아닌지 당신도 궁금했잖아요. 그럼 서둘러요, 지금 목욕할 시간이 아니에요!”   목정침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욕조에서 일어났다. “옷 좀 준비해줘, 난 임집사님 불러올게.”    온연은 뒤돌아 드레스룸으로 들어갔고 아무 옷이나 건넸다. “우선 옷부터 입어요, 임집사님 내가 불러 올게요. 지금 집에 경호원들 많으니까 이제서야 왜 당신이 이렇게 많이 고용했는지 알겠네요. 오늘 좀 써먹어야겠어요.”   목정침은 느긋하게 옷을 입으며 물었다. “넌 그럼 내가 괜히 돈 쓰려고 세워 둔 줄 알았어?”   그의 동작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접 단추를 잠궈주었다. “좀 서둘러요, 우리가 갔을 때 아무도 없으면 안되잖아요!”    그는 답답해했다. “서두를수록 더 실수하는 법 몰라? 옷은 당연히 천천히 입어야지, 혹시라도 거꾸로 입어서 남들이 비웃으면 어떡해? 나만 갔다올게, 넌 집에서 애 보고 있어.”   온연은 거절했다. “집에는 아주머니 계시잖아요, 난 무조건 갈 거예요. 그러니까 말리지 마요.”   목정침이 신경 쓰는 것들을 그녀는 다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기억속엔 그는 옷 입는 거랑 밥 먹는 건 늘 느긋하고 꼭 우아하게 지조를 지켰다. 어렵사리 준비를 다 마친 후에 그녀는 안도했다. “갈까요?”   그는 여유롭게 그녀를 잠시 보더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네가 갈수록 대담해지는 것 같아. 내 말도 안 듣고. 이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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