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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장

임집사는 고개를 숙이도 대답을 했다. 목정침은 발소리가 온연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윗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가서 그녀가 깊게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서재로 향했다.   ......   저녁, 임립이 퇴근할 시간이 되자 안야는 그와 함께했다.   임립은 늘 혼자 살았어서 미리 안야에게 경고했다. “내 집 엄청 더러워요. 평소에는 거의 회사에 있어서 자주 가지도 않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청소해주실 분만 불러요.”   안야는 가슴을 두드리며 “걱정 마세요. 앞으로 집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깨끗하게 청소할 게요! 앞으로 그 돈으로 청소부 안 부르셔도 돼요!”   임립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 뜻이 아닌데… 제 말은 너무 싫어하지 말라고요.”   안야는 그를 보며 이가 훤히 보이게 웃었다. “절대 안 그래요! 맞다, 제가 월세 드릴게요. 지금 이체해 드릴 테니까, 부족한 건 월급 받고나서 갚을 게요.”   이것도 돈을 낸다는 건가? 임립은 말려야했다. “잠깐만요! 돈 안 줘도 돼요. 나 대신해서 청소해준다면서요? 그걸로 그냥 월세 퉁 쳐요. 사실 잠깐 오시는 분한테 돈 드리는 것도 비싼데, 월세랑 거의 비슷해요.” 이건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그의 집은 시내에 있어서, 청소부한테 주는 돈으로 월세는 어림도 없었다. 그저 그 돈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어차피 안야는 사정을 모를 것이다.   안야는 의심도 하지 않고, 그의 말을 믿었다. “그래요… 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하죠. 같이 살면 어쨌든 불편할 텐데 제가 집 찾는 대로 바로 나갈게요. 그런데 자주 들려서 청소는 해드릴 수 있어요. 돈 안 받고요. 너무 좋으신 분이잖아요? 저한테 큰 도움도 주시고.”   집에 돌아오자 임립은 습관적으로 소파에 앉았다. “윗층 올라가 봐요. 좀 둘러보고, 어느 방 쓰고 싶은지 정해요. 아무데나 상관없어요. 난 평소에 밥을 안 해 먹어서, 배달시키죠. 뭐 먹을래요?”   임립의 집은 2층까지 있는 복층 형태였고, 면적이 엄청 크진 않았다. 하지만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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