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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장

임립은 습관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두들겼다. “이런 작은 돈 가지고 뭘요. 내가 이 동네 사람이니까 한 턱 낸 걸로 하죠. 가요, 바다로. 여기랑 가까워요.”   노인은 그를 보며 웃었다. “손녀 사위…”   안야와 임립은 그대로 굳었고 안야는 얼굴이 빨개졌다. “할아버지!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돼요! 이 분은 그냥 친구예요… 남자친구가 아니고요…”   임립은 민망했는지 얼른 자리를 피했다.   노인의 눈에는, 그의 손녀가 이성과 있으면 남자친구라고 받아들였다.   차에 탄 후, 노인은 정직하게 임립에게 말했다. “안야, 착한 아이야. 말도 잘 듣고. 바른 아가씨야.”   임립은 이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노인은 자랑스러웠다. “잘해주게나.”   임립은 머리가 아파서 어떻게 노인에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안야는 그에게 미안해했다. “립님, 할아버지가 어떤지 아시잖아요… 방금 제 어깨를 두들기셔서 오해하셨나 봐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임립은 억지로 웃으면서 고개를 절렜다. “괜찮아요, 신경 안 썼어요. 이해해요.” 립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넘어갔는데, 이게 대수인가?   백수완은 바다와 가까워서 해변까지 가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계절에 바닷가에 바람이많이 불어서 조금 쌀쌀했다. 물 안으로 들어가기엔 추워서 해변가에서 바라만 볼 수 있었다. 안야와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바다를 봐서 그런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노인의 컨디션은 많이 좋아보였다. “바다가 이렇게 컸다니…”   안야는 세심하게 미리 준비해둔 외투를 할아버지에게 덮어주었다. “할아버지 좋아하시면 제가 앞으로 자주 모시고 올게요. 그러니까 꼭 100살까지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번생에 좋은 일을 안 해서 오래 못 살거야. 할아버지는 그저 죽기전에 네가 좋은 짝을 만났으면 좋겠어. 나 때문에 네가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내가 죽어야 네가 좀 편해지지. 너도 이제 커서 철도 들었고, 할아버지는 이제 짐이지. 우리 안야 이렇게 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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