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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장

하람은 소파에 앉았다. “서두를 필요 없어. 설마 네 월급이라도 깎겠니? 어제 저녁 일은 고마웠어. 네가 분명 소경이한테 한마디 했겠지. 아니면 걔가 전화해서 사과하지 않았을 거야. 사실 걔 탓만 할 수는 없는데 말이야.”   진몽요는 방금 일어나서 아직도 멍한 상태였다. “어… 아니에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갑자기, 하람의 표정이 변했고 손을 뻗어 소파 밑에 깔린 옷 한 벌을 끄집어냈다. “이거…”   진몽요는 온 몸이 굳었다. 만약 그녀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밑에는 옷 말고도… 다른 사람이 보면 안되는 것들이 더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다가가 옷을 뺏었다. “죄송해요, 집이 더러운데 제가 아직 청소를 못 했거든요! 어머님도 바쁘신데 저까지 보러 오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괜찮아요. 소경씨도 잘 지내고 있고요. 저 먼저 씻고 곧 나가 볼게요.”   하람은 어색한 기색을 꾹 참았다.”어… 그래 그럼. 나도 가볼게. 괜찮아,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젊은 사람들이니까 그럴수도 있지. 너무 무안해 하지 않아도 돼. 난 가족인데 뭐. 내가 가져온 과일 회사에 잘 챙겨가.”   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이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할 수만 있다면 쥐구멍 안으로 숨고 싶었다. 아니, 일단 숨기 전에 경소경을 먼저 패고 싶었다! 그녀야 말로 옷을 막 던지는 습관이 없었고 모두 그의 짓이었다.   하람이 가고 나서 그녀는 긴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준비를 하고 회사로 향했다.   점심시간. 사무실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녀는 바로 경소경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는 자리에 없었고 그녀는 과일과 음식을 그의 책상에 올려 놓았다. 자리에서 나서려는 그 순간, 문 앞에서 호기심 많은 누군가가 머리를 내밀었다. “뭐해요? 경대표님한테 먹을 거 주는 거예요? 와… 그런 거 아니죠? 설마 대표님 짝사랑 중이에요?”   진몽요는 누군가에게 들킬 줄 몰랐다. “그런 거 아니에요. 어머님이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헛소리 그만 하세요.”   동료A는 중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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