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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장

온연은 눈을 내리 깔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만약 그 사람이랑 사귀고 싶은거라면 나랑 이혼하라고 말해요. 세컨드는 이름도 별로잖아요. 그렇게 해야 서로한테 좋죠. 그리고 당신 결혼한 거 아니에요? 이혼했어요?”   앨리는 그 순간 화가났다. 그동안 그녀는 목정침의 애인연기를 해서, 연기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온연이 걸리적 거리는 결혼 얘기를 하자 약점이 잡힌 것 같았다. “그건 제 사생활인데요. 불만 있으면 말하세요.”   온연은 살짝 웃었다. “그럴리가요.”   앨리는 애써 참았다. “그 사람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떠나는 걸 선택했으면 더 이상 매달리지 마세요. 깨끗하게 끝낼 수 있잖아요? 그러면 서로 문제없고, 각자 편하게 살 수 있잖아요.”   온연은 멈칫했다. “그것도 내 사생활이에요, 그쪽이랑은 상관없는.”   앨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얼굴로 뒤돌아 나섰다. 디저트도 달라고 하지 않았다.   사무실에 돌아온 후 그녀는 천천히 평정심을 되찾았다. “목대표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디저트는 못 사왔어요, 오래 기다려야 했거든요. 사모님이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서로 문제 일으키지 말고 각자 편하게 살자고. 어떻게 하셔도 그 분은…. 다시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빨리 이혼절차 밟고 싶으시데요, 이미 마음속에서 대표님을 지웠다고.”   안경속에 비친 목정침의 눈동자는 차가워졌다. 원래 매일 앨리한테 디저트를 사오라고 할 때가 제일 그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찬물을 끼얹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는 무방비 상태에서 그 물을 다 맞았다. 그리고 이 모든 연기가 다 헛수고가 될 줄도 몰랐다. “뭐라고?”   앨리는 혹시라도 거짓말이 들킬까봐 그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게… 제가 말한 그대로예요. 사모님은 계속 대표님이 자극한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계획하신 모든 걸 이미 다 예상한거죠. 저도 원래 그 분이 대표님한테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어떻게 하셔도 결과는 다 똑같을 것 같아요.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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