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4장
이순은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요.”
란샹은 온연이 물어보기 불편했던 질문을 대신했다. “이순아, 너 소경씨랑 아는 사이지?”
이순은 재빨리 경소경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니요.”
경소경도 거들었다. “아니에요, 저는 원래 아무랑도 다 친해서요. 앞으로 다들 같이 일할 사이니까 친하게들 지내요, 서로 잘 챙겨주고요. 저 없을 때 제 여자친구도 잘 부탁드려요.”]
란샹은 웃으며 “걱정마세요, 우리가 챙겨 주기도 전에 몽요가 더 잘 챙겨줘요. 우리 직원들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요. 제가 예전에 애 낳고 몇 년동안 일도 안하고, 매일 유치원가서 애 픽업하느라 시간 맞는 일자리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 가게에 취직하길 너무 잘했지 뭐예요. 다 몽요랑 연이 같은 좋은 사장님 덕분이죠.”
식탁에는 다시 웃음기가 돌아왔다. 오직 이순만 말도 없고 음식에 손도 안 대면서 술만 마셨다. 온연이 봤을 땐, 여자의 직감으로써 이 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중간에 경소경이 화장실에 가자, 1분도 안 돼서 이순은 따라 나섰다. 진몽요는 란샹의 딸과 놀아주느라 주의하지 못했고, 온연은 한숨을 쉬며 따라 나갔다. 화장실 앞, 그녀는 세면대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고, 둘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들어가지 않고 조금 가까이 다가가 엿들으려 했다. 몰래 남의 대화를 엿듣는 걸 혹시 다른 사람이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아까 나한테 술 왜 따랐어? 너가 이러면 얼마나 일이 귀찮아지는지 알아?”
경소경이 말하고 있었다.
온연은 온 신경을 집중해 더 자세히 들었다.
이순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죄송해요 귀찮게 해드려서. 다음부터 주의할게요.”
경소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됐어, 네 행동을 잘못됐다는 건 아니야. 나 이제 여자친구 있으니까 넌 온연네 가게에 남아서 딴 생각하지 말고 일해.”
이순은 물었다. “진몽요는 예전에 사겼던 여자들이랑 똑같나요? 예전에 여자 많이 사귀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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