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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장

온연은 진몽요를 등졌다. "걔 얘기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자고 깨니 벌써 저녁 7시였다. 진몽요는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주방에 들어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라면은 온연이 잘 끓인다. 라면이 모두 다 퍼져버렸지만 온연은 아무 말 없이 그릇을 비워냈다. 밥을 먹은 후 두 사람은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다. 그때 온연이 갑자기 결정을 내렸다. "목정침이 준 비법 말이야. 써볼까 해. 분명히 수준급 파티시에한테서 얻어왔을 거야. 호의를 거절하면 안 되지." 진몽요가 깔깔 웃어댔다. "언제부터 그렇게 융통성이 있었어? 처음에는 싫다고 안 쓴다더니? 이제 좀 납득이 돼? 내가 그랬잖아. 두 사람 사이에 이제 빚진 게 없다고. 이젠 계산도 안 되지 않아? 서로 끊을 수 없는 사이라니까." 온연은 진몽요의 말을 무시했다. 목정침이랑 상관이 없었다. 그 비법의 유혹이 너무 컸기에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갑자기 진몽요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몽요는 담담하게 전화를 받았다. "뭐에요? 왜 이렇게 자주 연락하는 거예요?" 말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경소경이 분명했다. 진몽요는 경소경이 여길 온 걸 알게 되었다. 마침 심심하던 차에 그에게 저녁에 일정이 있는 물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대답했다. "저녁에 술집이나 가려고요. 올래요?" 진몽요는 쿨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 이런 데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전화를 끊은 후 온연에게 물었다. "연아, 같이 갈래? 전에 갔던 술집." 전에 갔던 술집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 난 온연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안 갈래. 너 혼자 갔다 와." 진몽요는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온연을 혼자 집에 둘 수 없었다. "네가 안가는 데 혼자 가기 좀 그렇지… 혼자 집에 있는 거 외롭지 않을까?" 온연은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만해. 진짜 안 갈래. 어쩌다 생긴 혼자만의 시간인데. 조금 이따 일찍 잘래. 너도 빨리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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