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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장

병실 안의 밤은 고요하고도 길었다. 목정침은 단 한순간도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온연은 느지막이 눈을 떴고, 독한 약 떄문에 안색은 하얬으며, 식은땀이 스며 나왔다. 목정침을 보는 순간에도 어리둥절한 듯 보였다. “아기는…” “괜찮아, 우리 아이 갖지 말자. 네가 괜찮으면 됐어.” 온연은 천천히 한숨을 뱉어냈다. 어제 저녁 사고가 났을 때, 그때가 되어서야 아이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나 갑자기 앗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왜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괜찮았잖아요… 멋대로 먹지도 않았고,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은 철저히 하지 않았는데…” 넋을 잃고 혼잣말을 하는 온연의 눈은 혼이 없는 인형과도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네 몸이 아이를 임신할 수 없는 상태였어. 내 부주의이기도 해. 네가 처음 유산했을 때…” 여기까지 말이 나왔으나, 그는 온연의 앞에서 강연연의 이름을 꺼내지 않으려 하였다. 이내 온연의 고개가 푹 숙여지더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강연연, 내가 너한테 뭘 했길래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나는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할 거야, 그치? 나는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온연의 말이 맞았다. 온연은 처음부터 강연연에게 아무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 처음부터 온연의 잘못은 없었다. 목정침은 일어나 그녀에게 따듯한 물을 한 잔 건네 주었다. “물 좀 마셔.” 그러나 온연은 움직임이 없었다. “아이는 여자아이였나요? 아이들 보셨어요? 누구를 닮았나요?” 여기까지 말하자 온연은 무언가 의문이 들었다. “DNA검사… 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당신 아이인 건 확인 해야죠.” 밤새 잠을 못 잔 탓에 눈가가 시큰거려왔다. “응, 아이 봤어. 너를 닮았어… 아주 예뻐. 그런 말은 하지 마. 무슨 검사를 해, 아이는 내 아이가 맞아…” 온연은 돌연 웃기 시작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왜 니들은 나를 가만두지 못해서 안달이야? 당신한테는 빚진 게 있다고 쳐, 그런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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