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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장

모창해는 복잡한 얼굴을 하더니 대답했다. “그래, 그 사고가 나기 전에 너희 아버지가 날 찾아 왔었어. 그리고 그 얘기를 했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나도 엄청 놀랐었어. 분명 너희 아버지랑 어머니는 관계가 무척 좋았거든…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 다만 만약에 너희 형제가 대립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내가 손을 써 주기를 바랬지. 지금 와서 생각 해보니, 자기가 그때까지 못 살 걸 알았나 봐. 사고도 예상했겠지. 물론 이건 너희 목가 일이니까. 난 잘 모르긴 해.” 목정침은 눈을 내리깔고는 자신의 감정을 완벽히 숨겨냈다. 그저 꽉 쥐고 있던 두 주먹만이 그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그 사람을 어머니와 같이 논할 수는 없어요. 삼촌께서는 임종 유언에 따라서 일 처리 해주시면 돼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이 죽을 짓을 사서 한 거지, 저는 죽일 마음 없었어요.” 모창해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잘게 떨었다. “그… 에이… 그래도 형제잖니. 이렇게나 오랜 시간동안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았으니, 앞으로도 조용히 지내면 되지. 네가 열 여덟 살 때부터 목가네의 모든 것을 짊어진 건 사실이야. 네 동생과는 관련 없어. 돈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주고 안주고는 네 자유지…” 그의 말이 끝날 무렵, 목정침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모창해는 그에게 손짓을 하며 전화를 받으라는 눈치를 주었다. 전화는 임집사에게서 온 것이였다. 보통 임집사는 중요한 일이 아니면 자신을 찾지 않았기에, 그의 미간은 벌써부터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네, 여보세요.” “도련님, 부인께서 병원에 계십니다. 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임집사의 말투는 매우 가라 앉아있었고, 그것이 온연의 일이라는 것을 들은 순간 벌떡 일어나 나갈 수밖에 없었다. “삼촌, 저 먼저 가볼게요. 계산은 다 했어요, 급한 일이라서 먼저 가볼게요.” 급히 도착한 병원의 깊고 긴 복도는 그를 어지럽게 하였다. 머리 위 흰 조명들은 저번에 그녀가 입원했을 때를 떠오르게 하였다. 급한 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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