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탕위엔의 안쓰러운 상태를 듣고 온연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알겠어요, 가는김에 옷도 좀 챙기고 해야 했네요.”
전화를 끊고선, 그녀는 하얀 원피스로 갈아입고선 택시 타고 목 가네로 향했다. 대문을 들어서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청침이 돌아온 것이다.
이때 탕위엔이 뛰어와 그녀에 발에 달라붙었고, 눈빛이 똘망한 걸 보니 밥을 못 먹은 거 같지 않았다. 아마 유 씨 아주머니가 목청침과 마주치게 하려고 그녀를 속인 것 같았다.
집에 들어오니 아주머니는 억지로 웃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올라가 옷을 챙겼다. 목청침이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그녀는 인사도 안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얇은 옷이 별로 없어 캐리어 하나면 충분했다.
그녀가 캐리어를 끌고 방 문을 나설 때 그녀를 등지고 있던 목청침이 입을 열었다. “우리 아직 이혼 안 했는데, 그렇게 집이 나가고 싶나 보지?”
그녀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목 가네가 너무 커서요, 사는데 너무 불편하고 몽요네가 더 편해요. 어차피 당신도 집에 잘 안 들어오고 내 얼굴 안 보고 싶지 않아요? 필요할 때 전화하거나 문자하면 올게요, 괜히 꼴 보기 싫을 때 눈에 띄기 싫어요.”
말이 끝나고 그녀는 탕위엔을 앉고 망설임 없이 혼자 내려왔다. 캐리어와 고양이, 그녀가 가진 건 그게 전부였다.
목청침은 손에 쥐가 날 때까지 꽉 쥐었다. 불빛 아래 비친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차갑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발 걸음이 멀어질 때까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진묭요의 집에 도착한 뒤, 온연은 몰래 탕위엔을 창 틀에 올려놨고, 밥그릇고 구석에 놔줬다.
진몽요는 탕위엔을 물론 좋아하지만, 강령이 동물을 안 좋아하기에 미리 그녀에게 말해두었다. “우리 엄마는 동물들을 세균이나 위생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셔. 그래도 딱히 신경 안 써도 돼. 내 방에 두고 창틀에 공간 다 주지 뭐. 낮에 우리 없을 때는 방문만 잠궈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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