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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7장

순간 정적이 흘렀다. 경소경은 머리가 아파왔다. 앤니는 이 여자가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전혀 앤니를 안중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진몽요를 보고 문득 고급 레스토랑에서 경소경이 그녀를 위해 800만원이 넘는 돈을 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느낀 진몽요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문 앞의 상황을 보고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게, 오해 에요, 다 오해 에요. 전 그냥 여기서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생 이에요,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앤니는 그리 멍청하지 않았다. 문을 막고 가녀린 두 팔을 벌려서 문틀에 기댔다. “청소? 누굴 속이려고? 청소하다가 침대까지 청소 하는 거야?! “ 진몽요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잠에 취해 옷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그녀가 아무리 설명해 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 이였다. 몇 초 뒤에 앤니는 바로 핸드폰의 카메라를 꺼내 확대를 한 뒤 침실로 뛰어들어가 어질러진 침대를 계속 찍어 대며 말했다. “두고 봐! 너 같이 염치없는 여자들 한두번 본 게 아니야!”  경소경은 그녀의 이런 행동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저희 두 사람 일에 왜 다른 사람을 끼워 넣으려고 하세요?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면 되잖아요, 왜 이렇게 까지 하세요 !” 앤니는 화가 끝까지 났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은 핸드폰을 자신의 옷 안으로 넣으며 말했다.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 보세요!” 경소경이 핸드폰을 가져가려면 어쩔 수 없이 손을 앤니의 옷 안으로 넣어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이런 ‘독한 사람’을 목격한 진몽요는 자신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했지만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소경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발에 불이 나게 도망갔다. 앤니는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쫓아 가려 하자, 경소경이 가로막았다. 진몽요는 한 숨에 백수완 별장을 나왔다. 너무 뛰어 폐가 터질 거 같은 체로 핸드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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