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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장

통화가 끝난 후 온연은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꼈다. 너무 묘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너무 자극적이었다… 그녀는 복수의 쾌감을 이번에 톡톡히 느꼈다. 어쩐지 목정침이 자꾸 자기를 괴롭히더라니. 그녀가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마다 그도 그녀를 보며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무슨 생각 해? 배 안 고파? 내려가서 뭐라도 먹을래?” 목정침은 그녀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상냥한 태도가 그녀를 불편하게 했다. “조금요. 근데 내려가서 먹기 싫어요. 유씨 아주머니한테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해야겠어요…” 목정침도 굳이 그녀더러 내려가라고 하지 않았다. “그럼 좀 누워있어.” 점심은 목정침이 방으로 가져다주었다. 탕위엔은 계속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으쓱거리는 모습이 어딘가 믿을 구석이 있는 듯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목정침이 아직도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아챌 수 있었다. 탕위엔이 그를 스칠 때마다 그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당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게 아니라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거죠?” 그녀는 밥을 먹으며 그에게 물었다. “밥이나 먹어.” 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절했다. 그의 표정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온연은 이 상황이 조금 웃겼다. 목정침처럼 건장한 남자가 고양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무서워하다니,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던 것만 아니면 정말로 소리내 웃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밥을 다 먹은 후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나 집에 있는 거 너무 심심한데, 회사로 돌아가고 싶어요. 상의하려고 말하는 거 아니고 통보에요. 비록 지금은 당신 카드를 쓰고 있지만 모든 일에 당신 돈을 쓰고 싶지 않아요. 당신 카드는 급할 때 쓰려고 남겨 둔 거예요. 그래도 혼자 알아서 먹고살아야죠.” 목정침은 그녀가 다 먹고 남긴 그릇들을 치우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나도 명확하게 알려줄게. 안 돼.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집에서 몸조리나 하면서 내 애나 낳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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