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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5장

#그의 지갑을 펼쳐 보니 안에는 적어도 10여 개의 카드가 들어 있었는데, 온연은 지난번에 그가 블랙카드라고 말한 것을 떠올리고, 검은 색에 금색의 글자가 써있는 카드를 찾아보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지갑 속에 들어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목정침이 지갑 안에 사진을 넣어 둘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녀가 그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기도 전에 목정침이 갑자기 손을 뻗어 지갑을 뺏아 블랙카드를 주며 말했다. “이제 그만하고 자.” 그녀는 카드를 받고 나서 다시 한번 더 물었다. “누구에요? 첫사랑? 여자였던 것 같은데..제대로 못 봤어요..” 그 사진은 멀리서 찍은 사진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누군지 모르는 게 당연했다. 그는 웃는 거 같기도, 웃지 않는 것 같기도 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맞아, 첫사랑.” 그의 대답을 듣고 그녀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첫사랑은 그가 자유자재로 결정할 수 있고, 마음대로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 유일하게 좋아했던 심개 랑도 그가 다 망쳐버렸는데 마지막은 이런 꼴 이라니.. 그녀의 마음 한 켠에는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오전, 목정침과 모닝 모두 집에 있지 않았다, 온연은 진몽요의 문자를 받았다. ‘연아, 엄마가 맞선 자리 만들었어, 우리 집 지금 이 조건에, 맞선을 보라니 진짜 엄마한테 두 손 두발 다 들었어. 원래 안 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이미 다 동네방네 다 말해버려서 내가 안 나가면 괜히 또 엄마가 망신당할까 봐, 오늘 점심 쉬는 시간에 가보려고. 제발 무슨 이상한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생겼는지 몰래 찍어서 보내 줄게, 나 대신 좀 잘 봐줘.” 맞선은 좋은 일이다. 만약 자기랑 맞는 사람을 만나면 과거 따위는 중요하지 않기때문에 온연은 지지했다. “괜찮을 거야, 일단 먼저 가봐. 도착하면 나한테 사진 보내주고. 혹시 모르지, 너한테 맞는 사람이 나올지.” 온연은 핸드폰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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