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5장
#온연은 부엌에 있는 유리창을 통해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몽요가 너무나도 걱정되었다.
“몽요야, 너 지금 어디야? 찾으러 갈게.” 그녀는 우선 일을 뒤로 제쳐두고, 급히 우산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진몽요는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우리 집 아래층 편의점 문 앞에 있어, 핸드폰만 가지고 나와서 외투도 안 입고 나와서 추워 죽을 것 같아. 외투도 못 가지고 나왔거든. 그렇다고 지금 집으로 올라 가서 엄마를 보고 싶지는 않고. 보기만 해도 화날 거 같애.”
온연은 그녀가 외투도 못 입고 나왔는다는 걸 듣고는 바깥 대문에서 재빠르게 다시 집 안으로 들아가며 말했다.
“그럼 일단 내가 옷 가져갈 테니까 거기서 꼼짝 말고 있어!”
전화를 금방 끊고 나서, 내려가는 도중에 계단에서 발이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랫배가 계단에 세게 부딪혔고, 우산도 다른 한쪽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아픔을 참고 일어나서 외투를 들고 뛰쳐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강한 바람과 비가 그녀를 세차게 때려댔다. 우산을 써도 비때문에 옷이 이미 흠뻑 젖었고, 신발 속도 물이 가득 했다.
집 앞엔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 길목에 도착해서야 차를 잡을 수 있었다.
차 안으로 들어가서 앉는 순간, 그녀는 다리 사이에서 뜨거운 뭔가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과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유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이내 곧 그 걱정을 거뒀다. 어차피 통증도 참을 만한 수준이었다.
편의점 앞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려 몽요에게 급히 외투를 건네 주면서 말했다.
“이렇게나 추운데 정말 집에 안가고 여기서 밤샐 생각이야?”
눈시울이 붉어진 진몽요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냥 누가 나랑 수다라도 떨어줬으면 해서..좀 있다가...집에 갈 거야. 내가 안가면 우리 엄마 굶어 죽을 수도 있어.엄마는 항상 그래.....원망스럽기도 하고 근데 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온연이 가볍게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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