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7화
예군작은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무표정으로 말했다. “노인네가 나한테 당신 옆에 한시도 떨어져 있지 말라고 했으니 집에 안 가고 딱이잖아요. 귀도 좀 쉴 겸요, 어차피 나도 옆에서 노인네 보살피고 싶지 않아요.”
국청곡은 고개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괜히 저렇게 말하는 걸 알고 있었다. 무엇을 위해서든, 어르신이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걸 알고 옆에서 계속 보살폈던 사람은 예군작이었다. 어르신의 기분이 계속해서 바뀔 때도 그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의 다리가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 여러모로 애를 쓰며 불평하지 않았으니, 이 시간을 통해 좀 쉬는 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로 인해 행복할 수 있었다. 만약 이렇지 않았다면 그가 또 어떻게 기꺼이 병원에서 그녀를 지켜줄 수 있었을까?
둘째 날 오전, 의사가 수술동의서를 들고 예군작에게 서명을 권할 때 국청곡은 긴장돼서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술실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고, 몸에는 상처가 하나도 없었고, 막상 때가 되니 당연히 두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 티 내면 예군작이 비웃을까 봐 걱정했다. 이건 그녀의 결정이었고, 어차피 언젠간 마주해야 할 일이었으니 말이다.
예군작은 길다란 손가락으로 펜을 잡고, 서명하기 전에 또 잠깐 멈췄다. “겁먹은 거 같은데, 생각 확실히 했어요? 서명하면 이제 못 물러요.”
국청곡은 민망한 표정이었다. “겁먹었다고 누가 그래요? 나 겁 안 먹었으니까 서명해요! 수술시간 지체하지 말고요!”
그는 고개 돌려 그녀를 보고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은 뒤, 빠르게 동의서 밑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국청곡은 반복해서 심호흡을 하며, 의사가 수술 준비가 곧 다 될 거라고 말하자 호흡이 더 조급해졌다.
수술준비가 금방 끝났고 그녀는 수술실 안으로 향했다. 그녀는 온 몸을 떨고 있었고, 두려움이 온 몸을 집어삼킨 그런 느낌이라 극복할 수가 없었다. 아이를 낳을 때 이렇게까지 겁먹는 여자는 없지 않을까?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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