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4장
그한테 다시 옷을 갈아입으라는 협박을 받지 않기 위해 그녀는 꽁꽁 싸맨 오피스룩을 입었지만 유일한 단점은 덥다는 거였다…
그녀는 오늘 회사에 갈 생각이 없었다. 오피스룩을 입고 그림을 그리러 나가는 건 불편하고, 그가 좋아하는 걸 하필 맞춰줘야 했기에 그녀는 이 생각만 하면 답답했다.
문을 나설 때 목정침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내가 안 데려다 줘도 돼?”
그는 예전에 바로 데려다줬지 언제 그녀에게 데려다 줘야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나? 그녀는 정말 그의 차보다 빠른 다리가 있으니 데려다 주지 않아도 된다고 비꼬며 말하고 싶었다. “됐어요, 오늘 회사 안 가고 그림 그리러 나갈 거예요.”
그는 더 말하지 않고 진락에게 운전을 맡기고 나갔다.
그녀는 멀어지는 차를 보며 짜증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일은 이미 넘어간 거 아닌가? 예전에는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잠자리를 갖고 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지만, 왜 이번에 심개에게 돈을 빌려준 일은 그렇게 안되는 걸까? 대체 어떻게 해야 그의 마음이 편할까?
택시를 잡아서 그녀가 그림을 그릴 때 제일 좋아하는 그 카페에 갔는데, 진몽요로부터 위문전화가 왔다. “연아, 목정침씨랑 어떻게 됐어? 우리 집 그이가 이번엔 둘이 좀 심하게 싸웠다던데.”
온연은 힘없이 말했다. “너네 집 그이 말이 맞아. 목정침씨가 이혼 얘기까지 꺼냈어.”
진몽요는 전화 너머 폭발했다. “뭐라고?! 그때 너한테 강제로 결혼시킨 게 그 사람인데,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이혼하겠다고?! 그래, 이혼하면 하는 거지, 아이는 너가 데려가고, 위자료도 엄청 많이 청구해. 매달마다 생활비도 너한테 줘야 하고, 너는 너 자신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요구해야지. 자존심 때문에 한 푼도 필요 없다고 하면 안돼!”
온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 했다. “넌 내가 그렇게 이혼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 그냥 한번 언급했을 뿐이지, 진짜로 하자고 하진 않았어. 게다가 내가 동의하지 않았으니까 아직까지는 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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