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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장

거의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갈 때, 진몽요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연아, 심개가 돈이 좀 더 부족하데. 너 그 집 팔 수 있어? 못 팔면 말고. 내가 봤을 때 이 일은 조심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진짜 목정침씨가 알게 되면, 너도 무섭겠지만 나도 상상만 해도 무서워.”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팔지 뭐, 팔 수 있어. 그 사람이 이번 난관을 이겨내기만 하면 돼. 예전에 온가네 저택 리모델링할 때 목정침씨가 나한테 대부분의 돈을 대줬어서 지금 내가 심개를 돕기 위해서 진함이 나한테 준 돈을 건들이는 거니까 절대 목정침씨가 알아서는 안돼. 오후에 그쪽 집 보러 가서 중개인한테 부탁해서 최대한 빨리 팔아볼게. 심개한테 들킨 건 아니지?”   진몽요가 말했다. “안 들켰어. 근데 의심은 하더라고, 이렇게 큰 돈이 어디서 났냐고, 그래서 경소경씨가 줬다고 거짓말했지. 그랬더니 경소경씨한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일단은 얼렁뚱땅 넘기긴 했어. 심개 쪽에서도 돈 얼추 모은 것 같아서 네가 이 집만 팔면 아마 딱 될 거야. 걱정 마, 내가 경소경씨한테는 아무 말 안 할게.”   전화를 끊고, 온연은 인터넷에서 진함이 준 집의 위치를 찾아보니, 값어치가 꽤나 있었다. 퇴근하자마자 그녀는 공인중개사로 가서 집을 내놨고 너무 급하게 파느라 다른 집들 보다 더 싸게 내놨다.   며칠 지나지 않아 집이 팔렸다. 그녀는 목정침 몰래 구매자와 계약을 했고, 명의를 옮겨준 뒤에 안도했다. 돈을 받자마자 바로 진몽요에게 넘겨 심개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요즘 목정침도 바빠서 의심할 겨를이 없었고, 그녀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도 굳이 들춰보려 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며 그녀도 천천히 이 일을 잊었다.   한 달 후, 그녀는 갑자기 심개한테 온 문자를 받았다. ‘그 돈 당신이 준 거 알아요. 몽요가 말을 안 하더라고요. 근데 알고 있었어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회사가 좀 안정되면 바로 돈 돌려줄게요, 당신이 아니었으면 아마 쉽게 이 난관을 이겨내지 못 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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