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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장

당천은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양양씨가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싸웠거든요. 그래서 새벽에 혼자 공원에 있길래 내가 데리러 갔고요. 일어나서 연락 안 해봤어요?”   당천은 고개를 저었다. “안 했어요. 연락해서 뭐라고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어제 저녁엔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고 저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 그 사람이 다 말씀드려서 아시겠죠. 지금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그의 말투를 들어보니 서양양과 발전할 생각이 있는지 온연은 의심스러워졌고 그저 답만 알고 싶었다. “저 다 알아요, 혼란스러울 게 뭐 있어요? 행동을 했으면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고 깨어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했었어야죠, 설마 무책임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거라고 말할 건 아니죠?”   당천은 살짝 망설였다.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혼란스러운 건 지금의 제가 양양씨한테 아무런 약속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 사람이 따뜻하고 보수적인 가정에 자란 거 알아요. 어렸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세상의 무서움을 본 적이 없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더러울 수 있는지 모르겠죠. 저는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열등감이 들어요. 저는 그 사람이랑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은데 그 사람을 물들이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요. 저는 지금 더 잘될 수도 없고 예전에 당천은 이미 죽었어요. 다시 살고 싶어도 진흙탕에서 발버둥치는 이 느낌이 너무 괴롭네요.”   온연은 생각에 잠겼다. “열등감이요? 당천씨는 디자인계에서 터줏대감 같은 사람이 신입한테 열등감을 느낀다고요? 그럼 당천씨는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가정배경 신경 안 쓰고 자신도 모르게 열등감이 느끼는 거 알아요? 예전에 당천은 죽었고, 제시카와 엮인 당천은 죽었어요. 다른 여자한테 의지해서 높은 곳에 올라가던 당천도 죽었어요. 지금의 당신이 진짜 당신이에요, 서양양씨가 좋아하는 지금의 당신이에요. 당천씨가 용기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쫓아가고 용감하게 한 발 내딛으면 반전이 있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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