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8장
두 사람은 과일코너에 와서 온연은 콩알이에게 사갈 과일을 생각하며 뭘 사야 할지 고민했다. 콩알이는 과일을 많이 먹어보지 못 했으니 알러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건 피하는 게 좋았다.
이때 뒷문 쪽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힘겹게 과일상자를 옮기고 있었고, 뒷문은 보통 수화물을 옮기는 통로였다. 온연이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이였다. 온호. 지금은 겨울방학 시즌이였고, 온호도 곧 졸업이니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거겠지?
그녀는 바로 다가가서 인사를 하지 않고 그가 물건을 어느 정도 다 옮기자 다가갔다. “온호야, 여기서 뭐해?”
그녀를 보자 온호는 놀라서 살짝 눈을 피했다. “누나… 저 방학이라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돈 좀 벌려고요. 사회생활도 미리 해볼 겸요.”
온연은 온호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살폈고, 그는 힘들고 더러운 것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유니폼은 더러웠고, 겨울인데도 코 끝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너희 부모님 그래도 학비랑 생활비 정도는 대주실 수 있지 않아? 이거 해서 얼마나 버는데? 이거 엄청 힘들잖아.”
온호는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저 혼자서 벌 수 있어요. 저도 곧 졸업이니까 나중에 인턴도 시작할 거구요.”
온호가 철든 모습을 보자 온연은 마음이 복잡했다. 목정침은 그때 그녀 몰래 그들에게 많은 돈을 주었는데 만약 온호의 아빠가 허투루 쓰지 않았다면 그의 가족들은 편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못난 아빠 때문에 아들이 더 고생을 많이 했다.
온호가 게으른 사람이 아닌 걸 알아서 온연은 갈등하다가 말했다. “졸업하기 전까지 생활비랑 학비는 내가 내줄게. 인턴 열심히 하고, 이정도 능력이면 앞으로 인생 잘 살 수 있을 거야. 곧 설인데, 밖에서 이러지 말고 얼른 들어가.”
온연은 거절했다. “아니요, 그거 얼마 안 들어요. 여기서 일하면서 벌 수 있어요. 방학때는 학비 좀 벌고, 학기 중에는 생활비 벌면 돼요. 누나, 정말 걱정 마세요. 마음만 받을게요.”
온연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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