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8장
자리에 앉은 후 심개가 말했다. “몽요한테 전화했는데 역시나 욕하더라고요. 성질 여전해요. 결혼하고 이제 애도 낳을 텐데 성격이 하나도 안 변했어요. 그래도 그 성격 때문에 고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털털할수록 살기 쉬우니까요.”
대화 주제를 꺼내자 온연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러게요. 나도 늘 그렇게 생각해요. 몽요는 참 운이 좋아요, 경소경씨가 사랑해주고, 뭐든지 다 맞춰주거든요. 해외에서 생활하는 건 어때요? 귀국해서 일할 생각은 없는 거예요?”
심개는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적응 못 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적응이 되더라고요. 이미 뿌리를 박아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고 그냥 이렇게 살죠 뭐. 이거 봐요, 이 가게 인테리어 아직도 그대로예요. 너무 익숙하지 않아요?”
온연은 주변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네요. 음식 맛도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심개는 이때 빨갛게 부어오른 그녀의 손등을 발견했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자세히 보았다. “손이 왜 그래요? 화상 입은 것 같은데.”
그녀는 얼른 손을 뺐다. “물 따르다가 실수도 데였어요. 이정도는 그냥 놔두면 자연적으로 치료 돼요.”
심개는 무언가를 눈치 채고 표정이 살짝 굳었다. “미안해요… 너무 급해서 그만…”
온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땐 이런 거 신경도 안 썼는데요 뭘. 지금은 결혼하기도 했고 목정침씨가 워낙 질투가 많아서 기분 상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난 괜찮아요.”
심개의 눈빛을 씁쓸해 보였다. “시간은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과 안 좋아하는 것을 바꿀 수 있잖아요.”
온연은 침묵하며 이 말에 동의했다. 처음에 그녀는 심개를 좋아했지만, 나중엔 목정침을 사랑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형태 없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식사 후, 심개는 다시 그녀를 회사 문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의 차가 멀어지는 걸 보며 그녀는 속으로 그가 행복하길 빌었다. 앞으로 이런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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