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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장

갑자기 진몽요는 화들짝 놀라서 미꾸라지처럼 벌떡 일어났고, 두 사람은 머리를 박았다. 경소경은 진몽요가 임신을 해서 이렇게 예민한 줄 몰랐고, 그는 피할 겨를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아픈 이마를 부여잡았다.   진몽요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뻔했다. “뭐하는 거예요? 아파 죽겠네…”   그는 억울하고 어이가 없었다. “뭐하는 거냐니요? 당신 밥 먹으라고 깨우러 왔는데 좀 살살 일어나지 그랬어요? 이렇게 예민한 임산부는 또 처음 보네요. 됐고, 얼른 일어나요. 요리 다 식겠어요.”   진몽요는 잠깐 멍을 때렸다. “방금 꿈꾸고 있었어요. 우리가 또 헤어지는 꿈이었는데, 당신이일어나서 밥 먹으라는 소리 듣고 우리가 결혼한 게 생각났어요. 다시는 헤어질 일이 없잖아요. 근데 정신이 없어서 이게 꿈인지 현신인지 순간 헷갈렸어요. 그래서 이게 현실인지 확인하려고 벌떡 일어난 건데 이렇게 당신이 가까이 있을 줄 알았겠어요? 당신 때문에 안 그래도 나쁜 머리 더 나빠지겠어요.”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게 현실이에요. 우린 다시 헤어질 일없으니까 그런 영양가 없는 꿈은 이제 그만 꿔요. 그리고 당신 머리가 아무리 나빠도 이제 내가 있으니까 아무도 나 말고는 뭐라고 못 해요.”   진몽요는 그의 손을 잡고 자신의 손을 들어 각자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보았고, 마음속은 왠지 모르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아직도 꿈 꾸고 있는 거 같아요. 우리가 정말 결혼했다니…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았잖아요. 맞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하면 엄청 시끌벅적하던데 우리는 왜 이렇게 조용해요?”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침대로 눕혔다. “우리 엄마가 당신이 피곤할까 봐 결혼식 말고 나머지는 그냥 다 생략했어요. 조용한 게 좋지 않아요? 당신이 임신만 안 했어도 놀러 나갔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조용히 지나가는 게 좋죠. 우선 밥부터 먹어요 우리.”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진몽요는 음식 냄새에 허기가 졌다. “당신 음식은 정말 예쁘고 맛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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