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경소경이 씁쓸하게 웃었다. “아니요. 저쪽 따님이랑 아는 사이에요.”
갑자기 손에 들었던 금두꺼비를 뺏긴 듯한 기분이 든 간호사는 실망감이 가득 찬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아…네, 그럼 바로 수속 밟아 드릴게요.”
한 편 목가네에서는 온연이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에 그린 그림도 인터넷에 올려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림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입은 너무 불안정했다. 그때 더 고민하지 않고 일을 그만두어 버린 게 너무 후회되었다. 몽요네 집이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고정수입이 없는 지금 상태로는 그녀를 도와주기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손에 있던 돈을 몽요에게 보내주었다. 혹시라도 몽요가 돈을 받지 않을 가봐 특별히 그녀에게 당부했다. ‘이 고비 우리랑 같이 버텨 나가자. 넌 혼자가 아니야. 나랑 심개가 있잖아. 혼자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
온연이 보낸 돈과 문자를 본 순간 진몽요의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새로 산 보온병을 들고 병원으로 걸어가면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녀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었던가? 막 병원을 나가려는 경소경은 꼴사나운 그녀의 모습을 봐버렸다. 순간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아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보온병 사는데 그 사람이 안 깎아줘서 울고 있는 거에요?”
진몽요는 눈을 희번덕 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쪽이 뭔 상관인데요?”
갑자기 그녀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물어보는 것도 안 돼요? 나한테 악감정 있어요?”
그를 보면 볼수록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그녀는 더욱더 거세게 울기 시작했다. “흑흑… 그쪽 비뇨기과에 상담하려고 병원에 왔죠? 성병에라도 걸린 거예요?”
경소경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를 쳐다보는 주위 사람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혐오감으로 가득 찼다. “무슨 소리에요! 전 갈 테니까, 혼자 울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요! 누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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