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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장

예군작은 국청곡이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았다. 어르신이 이미 전형적인 돌머리라고 상대하기 쉬울 거라고 말해주었다. 오늘 보니 정말 그랬다. 손에 있던 담배를 다 피고 그는 일어나서 국청곡에게 다가갔다.   국청곡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다…당신! 장애인 아니었어요?!”   그는 그녀에 앞에 똑바로 서서 몸을 살짝 숙이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어차피 결혼할 사인데 우리 사이에 비밀이 있으면 안되죠. 이건 그냥 보여주기 식 연기예요. 내 비밀 지켜줄 꺼죠? 아무한테도 말해선 안돼요. 알겠죠?”   국청곡은 이불 시트를 꽉 쥐었고, 그의 깊은 눈동자에 블랙홀처럼 빠져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넋이 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 다음, 둘의 입술이 맞춰졌다. 국청곡은 집안에서 유일한 딸에 오빠 두 명이 더 있었다. 그녀의 숙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국가네는 해성에서 두번째로 잘 나가는 집안이었기에 무조건 예가네와 혼인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다른 이성과 접촉을 하면 안됐었기에 이런 감정에 무지했다. 그래서 예군작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없었다.   오늘 밤 예가네는 국가네를 초대해 식사를 했다. 국가네는 여전히 예군작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진 못 했다. 예군작은 전혀 이 일과 상관없는 사람처럼 혼자 밥만 먹을 뿐 대화에 전혀 끼지 않았다. 국청곡은 그에게 아련한 눈빛을 수시로 보냈고 그는 가끔씩 그 눈빛에 화답을 했다. 국가네에서 그에게 제일 도움될 사람은 국청곡 밖에 없었기에 다른 사람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식사후, 국청곡은 그녀의 엄마에게 끌려가 대화를 나눴고, 예군작도 어르신이 서재로 불러냈다. “막내딸은 그래서 잘 꼬셨니?”   예군작은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디테일까지 알고 싶은 거세요?”   어르신은 화를 냈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이제 너희 결혼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됐으니 내일 모레쯤 결혼하면 되겠어. 네가 하고싶은 게 뭐든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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