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장
그는 소만리를 놓아주고 조금도 미련 없이 돌아섰다.
소만리가 지금 신경 쓰는 것은 그녀에 대한 기모진의 태도가 아니라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아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의 친혈육을 조금도 눈여겨보지 않았다.
혈육이니 어쨌든 약간의 감정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모진, 아마도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는 강연 그 여자밖에 없겠죠?”
소만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다시 아기 인큐베이터 옆으로 가서 잠든 아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음이 괴롭기도 하고 또 행복하기도 했다.
다음날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따르지 않고 그가 말한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정말 모든 인간성을 상실하고 그녀의 아이를 건드릴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에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간병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방금 내가 병실에 들어왔을 때 어떤 남자가 여기서 나가는 걸 봤어요. 내가 아기를 봤더니 아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숨도 쉬지 않아서 지금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어요.”
소만리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두 손으로 매섭게 찔리는 듯 쪼이고 아파왔다. 핸드폰을 꺼내 기모진의 사진을 간병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 남자가 맞아요?”
간병인은 잠시 사진을 바라보며 말을 얼버무렸다.
“네. 이 남자예요. 엄청 잘생긴 남자였어요.”
이 대답이 귀에 들어오자 소만리는 자신의 마음이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 같았다.
모현과 사화정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갑자기 몸을 돌려 뛰쳐나갔다.
“소만리? 소만리 어디 가!”
교외 별장.
기모진은 별장에서 소만리를 한나절 내내 기다렸는데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로 차를 몰고 소만리를 찾으러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 현관 입구를 나서자마자 기모진은 갑자기 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소만리의 얼굴빛은 얼음장처럼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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