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5장
"기 사장님, 저희 사람들이 방금 사월산에 도착해서 이곳 토박이에게 확실히 물어 확인했습니다. 예전에 초 씨 성을 가진 집이 이쪽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집 주인은 작은 장사를 해서 형편이 좋았는데, 어느 날 물건 출하 도중에 사고가 나서 아내와 함께 죽었어요.”
"그의 친척이 집을 차지했고, 그 부부의 딸을 내쫓았다고 합니다."
마침내 그 사람이 확인되었다.
"기 사장님, 모두 조사했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친척에게 쫓겨난 그 여자가 바로 초요 아가씨입니다. 여기서 초요 아가씨의 어릴 적 사진을 받았습니다. 바로 보내드릴게요."
수행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기묵비의 핸드폰으로 사진이 날아들었다.
스크린에 비친 옛 사진을 보자 기묵비의 눈에서 순식간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의 기억에 생생히 새겨진 그 얼굴이다. 십여 년 동안 그가 잊지 못한 바로 그 웃는 얼굴이었다.
기묵비는 웃으려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시야가 흐려지도록 울었다.
그는 팔을 늘어뜨렸고, 손아귀에 쥐고 있던 붉은 끈이 소리 없이 그의 발에 떨어졌다. 그는 온몸에 힘이 없이 주저앉았고, 초요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초요, 역시 당신이었어.
알고 보니 너야말로 나를 어두운 어둠 속에서 밝은 인간의 세상으로 이끌어준 소녀였어.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었던 거였어.
그런데 그런 당신한테 도대체 내가 무슨 잔인한 짓을 한 거야?
왜 소만리가 분명히 자기는 그때 그 어린 소녀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나는 굳이 그녀라고 생각했을까?
왜 당신이 나를 완전히 떠났을 때, 나는 당신이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이미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새겨져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을까.
왜?
그는 자조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그의 가슴을 쥐어뜯었다.
기묵비는 공원묘지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초요의 죽음은 이미 그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해서 스스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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