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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장

그가 요 근래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소만리는 남자에게 달콤한 재미를 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는 점차 통제력을 잃은 듯 손바닥이 그녀의 옷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고 그의 손을 눌렀다.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많아요.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기모진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소만리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아 그녀를 안고 조용히 잠들 수밖에 없었다. ... 기묵비는 소만리가 기모진의 병실에 들어간 것을 전혀 몰랐다. 그는 소만리가 아직 강자풍과 같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자풍. 기묵비는 이 사람에 대해 깊은 반감을 느꼈다. 소만리가 지금 강자풍 쪽에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흑강당 사람들이 초요의 얼굴을 망쳤기 때문에 더 반감을 느낀 것이다. 그는 책상 서랍을 열고 앨범 한 권을 꺼냈다. 앨범 안에는 모두 초요의 사진이 있었다. 그녀를 돌봐 주기 시작한 첫날부터 그녀가 졸업할 때까지 그녀의 모든 사진 한 장 한 장이 이 앨범에 담겨 있었다. 초요의 얼굴은 굉장히 청순하고 달콤했고 순둥순둥한 느낌이었지만 그녀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성격이 그래서인지 그녀는 그에 대한 호감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기묵비는 사진 속 방글방글 웃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며 손가락을 꼭 쥐었다. 이렇게 순수하고 예쁜 얼굴을 망가뜨려놓다니. 그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의 따뜻하고 매끄러운 얼굴 위에 겨울바람 같은 한기가 서리고 이윽고 살기까지 배이기 시작했다. 너를 울린 그놈들을 내가 꼭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기묵비는 지체 없이 강자풍의 형 강어를 찾아갔다. 이 남자는 기묵비와 마찬가지로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다른 점은 외관상 기묵비보다 더 사납게 생겼다는 것이다. 기묵비는 자진해서 거래액이 몇 백억을 넘는 암시장 거래권을 내놓았다. 유일한 조건은 초요의 얼굴을 망가뜨린 흑강당 사람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이 조건은 사실 암시장 거래를 거저 주겠다는 것이었으므로 강어는 장사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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