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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장

소만리는 핸드폰을 움켜쥔 채 유리 캐비닛에 비친 여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대해서 들여다보았다. 이 여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스타일과 비슷한 옷을 입었지만, 소만리는 그녀의 그 신발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그날 기모진을 따라 만비비가 머물렀던 호텔에 들렀던 기억이 났다. 그때 그녀가 그 스위트 룸에 들어갔을 때 현관 신발장에서 이 신발을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당시에 힐끗 보았지만 자신이 잘못 기억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 만비비였다. 어리고 무지한 염염을 속이기 위해 자신을 가장한 것은 그녀였다. 만비비의 외모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염염은 만비비가 그녀의 사랑하는 엄마라고 잘못 생각해서 그렇게 스스로 뛰쳐나간 것이었다. 만비비와 기묵비는 왕래하는 사이였다. 그 생각에 소만리는 마음이 좀 혼란스러웠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렸고, 그는 그녀에게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천리, 당신 뭔가 찾은 거 아니야?" 소만리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즐겁게 놀고 있는 기란군을 바라보기만 했다. 소만리는 그 후에도 여전히 기모진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기모진은 분명히 소만리가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그리고 소만리는 기란군을 모씨의 집으로 데려다 주고는 곧바로 기묵비의 별장으로 갔다. 그녀는 기묵비의 서재 문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을 밀고 직접 들어갔다. 소만리는 책상 앞에 와서, 기묵비가 컴퓨터 옆에 놓아둔 메모장을 집어 들고 그것을 보았다. 그녀는 기묵비가 그가 할 일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방금 몇 페이지를 보았는데 초요가 들어왔다. "언니, 왜 여기 계세요?" 초요는 호기심에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소만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메모장을 몇 번 보다가 내려놓더니, "원고가 하나 없어졌어요. 묵비의 서재에 떨어진 게 아닌가 싶어 찾아 들어갔어요.” "아주 중요한 그림이에요?" “네, 매우 중요해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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