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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장

소만리의 이 말을 듣는 동안 기모진의 눈물은 그녀를 따라 흘러내렸다. 참을 수 없는 과거의 사건이 장면마다 머리 속에 떠올랐고, 피범벅이 된 지난 과거는, 무시할 수 없어 넋이 빠져 있었다. "그냥 가세요." 소만리는 희미하게 이 말을 뱉어냈고, 그녀는 조용히 돌아서서 더 이상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날 차 안에 갇혀 있다가 불에 탈 뻔했을 때 당신이 나오는 걸 봤어요. 나는 당신이 진심으로 염염을 구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염이 당신의 부주의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지울 수 없어요." "기모진, 난 당신을 용서할 방법이 없어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기모진은 소만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서야 비로소 그 책임을 면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 가슴속에 스며들었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더욱 넘쳐 눈시울을 붉혔다. 소만리는 묘비 앞에 서서 기모진이 돌아서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묘비의 이름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여온, 엄마는 결국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어. 네가 엄마를 부르짖고, 엄마의 보호를 필요로 할 때, 엄마는 네 곁에 없었어. 미안해. 소만리는 늦가을의 찬바람을 맞으며 절망적으로 넋이 나간 채 무덤 앞에 서서 칼날처럼 마음을 베는 고통을 견뎌냈다. ...... 돌아간 후, 기모진은 소만리가 당시 묘지에서 했던 말과 그녀의 덤덤한 눈빛을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가 다시 태어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분명히 얼마 전에는 그들 두 사람의 관계가 점점 화목해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차가워지고 말았다. 기모진은 세수를 하고, 망가진 마음을 추스르고, 디저트 가게 안의 CCTV 다시 보았다. 그는 사전에 모의된 계획이라면 반드시 빈틈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드디어 디저트 가게 안의 유리 냉동고 위에 반사된 모습이 보였다. 디저트 가게 문 밖에 서 있던 모습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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