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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장

기모진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앨범에 저장된 친자확인서 전자판을 열었다. "천리 당신 봐봐, 이것은 나와 염염의 친자확인 보고서야. 염염은 정말 우리 딸이야." 그는 핸드폰을 소만리에게 가져다주며 자신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최선을 다해 증명했다. 소만리는 눈을 내리깔고 쳐다보았지만 이내 시선은 뿌옇게 흐려졌다. "천리, 봤어?" 기모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말을 마치자 소만리는 손을 들어 그의 손을 밖으로 밀었다. 핸드폰이 "탁"하는 소리와 함께 젖은 바닥에 떨어져 화면이 산산조각이 났다. 기모진의 마음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소만리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결단력 있는 말투로 더 이상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모진은 넋이 나간 듯 절망적으로 그 자리에 서서, 단호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비에 흠뻑 젖어 핸드폰을 주워 들고, 최근 며칠간 염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찾았다. 부서진 화면에서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웃음이 눈동자에 비쳐 기모진의 눈을 찔렀다. "여온..." 미안해, 여온아. 아빠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그는 고통속에 자책했고, 그의 한쪽 시선에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기모진이 일어서서 내리는 비 사이를 통해 기묵비가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기모진, 너는 아직도 여기 올 면목이 있어? 여온은 비록 인신매매범에게 납치 당했지만, 네가 내 딸을 간접적으로 죽인 살인범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어.” 기묵비는 죄를 기모진에게 떠넘기려 했다." 당신에게 인간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멀리 물러서, 다시는 천리가 당신을 보지 못하도록, 천리가 당신을 보면 당신을 죽이고 싶을 거야." “기묵비, 여온이 누구의 친딸인지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기묵비의 얇은 입술이 가볍게 갈라지고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 딸을 죽인 진짜 살인범을 찾아낼 테니 기다려요." 그는 큰 약속을 내던지고 비를 맞으며 돌아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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