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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장

소만리는 기묵비를 따라 나와 물건을 사러 나온 뒤, 기묵비는 소만리를 데리고 유명한 야외 카페로 갔다. 테라스에 올라서자마자 소만리는 한 남자의 품에 기대어 있는 여자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쳐다보던 그녀가 시선을 떼려 할 때, 그 남자가 기모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모진은 한 여자를 안고 있었다. "천리, 왜 그래요?" 기묵비는 소만리가 멍하니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소만리를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소만리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이 카페가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무일 없다는 듯 옆자리에 앉았다가, 다시 고래를 들어보니 방금 치모진의 품에 안긴 여인이 보였고, 지금은 이미 기모진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었다. 만비비는 소만리를 등지고 앉아 있어서, 소만리는 그녀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뒷모습만 보면 소만리는 이 여인의 몸매가 아주 좋다고 생각했고, 외모도 분명 별반 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업원이 메뉴를 건네자 소만리는 시선을 돌렸다. 저쪽에서 만비비는 앉아서 기모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죄송합니다, 기 선생님, 제 신발은 새로 산 거라서 습관이 안 됐어요. 방금 다행히 당신이 저를 부축해 주셨어요." 기모진의 옥 같이 온화한 얼굴에는 "다음 번이 없기를 바랍니다"라는 냉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만비비의 얼굴에 미소가 굳어지더니 2초가 지나서야 "기 선생님 안심하세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라고 대범한 반응을 보였다. 소만리는 차가운 커피 한 잔을 주문했고, 자신도 모르게 기모진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묵비는 자연스레 눈치챘지만, 그는 아무 것도 못 본 척하며 핑계를 대며 화장실에 갔다. 십여 미터 거리를 두고 소만리와 기모진은 마주보고 있는 방향이었는데, 소만리는 기모진이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계속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소만리는 기모진이 왼손으로 커피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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