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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장

소만리가 질문하는 동시에 기모진은 그녀의 눈을 가린 헝겊을 떼어냈다. 빛이 느껴지는 순간, 소만리의 눈에도 기모진의 걱정으로 가득한 얼굴이 비쳤다. 확실히 그 사람이었다.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마음끝에 한 가닥의 안도감이 흘렀다. "만리, 당신 어때? 어디 다친 데 없어?” 기모진은 안타까워하며, 재빨리 그녀의 두 손과 발을 묶은 밧줄을 풀었다. 소만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하려고 했으나, 기모진의 오른손 손등에 피가 가득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았고, 그가 주먹으로 창문을 깨뜨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만리가 자신에게 대답하지 않자 기모진은 더욱 걱정스럽게 물었다. "만리, 누가 당신을 여기로 잡아왔어? 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떻게 했어?" 소만리는 정신을 차리고, "남자예요. 내 생각에는 내가 전에 그를 알았던 것 같은데, 내가 지금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녀는 말하면서 일어서려다가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려 “삐걱”하고 발목을 삐었다. 기모진은 재빨리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만리." “나 발을 삐었어요.”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렸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허리를 막고 끌어안고, 그녀를 한 쪽 의자에 앉혔다. 그는 창문을 열려고 했지만 녹이 너무 슨 나머지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었다. "천리, 잠시만 앉아있어. 다른 문이 있는지 알아볼게." 그는 결코 그녀가 자기처럼 창문으로 뚫고 지나가게 하고 싶지 않았고, 창문에 깨진 유리가 너무 많아 유리 끝에 그녀의 피부가 베일까 봐 두려웠다. 그는 다시는 그녀가 상처받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기모진은 한바퀴 뒤돌아보니 뒷문의 자물쇠가 조금 녹슬어 열리지 않지만, 이 열쇠만 부수면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공구를 찾던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만리, 당신을 잡은 사람이 무슨 말을 했어? 당신이 말해주면, 혹시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육정이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면 너무 천박하지만,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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