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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장

진짜 기모진이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야되나.??? 소만리는 썩소를 지으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응 . 알겠어.”라고 답했다. 그녀는 말을 다 하고 일부러 소만영의 표정을 보려고 몸을 돌다. 아니라 다를가 소만영의 얼굴은 똥 씹은 것처럼 어두웠다. 소만영은 분에 차서 입술이 터질듯 세게 꽉 깨물고 있었다. 소만영의 곧 자폭할거 같은 폭탄처럼 화난 모습과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참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너무 고소하다고 소만리는 생각했다. 기모진은 소만영한테 위로의 말을 건내주러 가고 있는거 같았다. 소만영이 온갖 불쌍한 척을 하면서 애기를 안고 기모진에게 다가갔다. “모진아, 난 만리가 나랑 애기한테 무슨 짓을 할지 너무 무서워. 감옥에서 3년있어서 그런지 만리의 정신이 이상해진거 같애…” 바로 울듯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고 소만영은 기모진한테 하소연하고 있었다. “모진아…어릴때 약속한 일 잊지 않았지? 나랑 결혼해서 평생 지켜준다는 약속을.” 소만리는 자신이 기모진이 다른 여자랑 친밀하게 있는걸 신경 안 쓸줄 알았다. 하지만 소만영이랑 단둘이 가까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소만리의 가슴은 누가 잡고 있듯이 숨이 막혀왔다. 그녀는 이건 사랑이 아닌 미움이라고 믿고 있다. 믿고 싶었다. 자신의 전부인 딸을 처참하게 죽이고 나 몰라라 하고 잘 살고 있는 그 두 남녀가 너무나도 미웠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돌아오는걸 기다리지 않았다. 큰 길로 나와 택시 부르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모진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을 새걸로 바꿔 기모진의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지만 머리속에 박힌 그의 전화번호는 레이저마냥 그녀의 눈을 괴롭히고 있었다. 소만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모진은 전화를 3번이나 쳤다. 핸드폰 화면이 밝아지고 어두워지는걸 소만리는 그저 바라만 봤다. 그녀는 택시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주마등마냥 몇년간의 희노애락이 스쳐지나갔고 결국엔 어둠으로 덮어씌워진 자신의 미래가 보인듯 하였다. 소만리는 어리석게도 수백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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