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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장

육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기묵비는 경도에서 쭉 자신의 회사와 사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3년 전에 돌연 회사를 내놓았고 F국으로 갔습니다.” “이 3년 동안, 기묵비는 F국에 주로 머물렀고 거의 그곳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와 천미랍은 비행기 안에서 서로 첫눈에 반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F국. 기모진은 천미랍 또한 F국 국적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외형상으로는 절대로 순수한 F국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전화를 끊고 기모진은 다시 한번 자세히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천미랍에 관한 자료는 여전히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기묵비의 자료를 보자 그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을 발견했다. 3년 전 그날, 소만리의 차가운 몸은 그의 품에 안겨 숨이 끊겼고, 영원히 그의 세상에서 떠나 버렸다. 그러나 똑같은 날에, 기묵비가 경도를 떠나 F국으로 향한 행적이 그의 출입국 자료에 나타나 있었다. 그날 소만리는 죽었고, 기묵비는 아무런 조짐도 없이 경도를 떠났다. 우연의 일치인 것일까? 그는 궁금증을 안고 기란군을 깨워 씻긴 후 유치원으로 향했다. 기모진은 차를 몰면서 백미러를 통해 도통 말을 하지 않는 기란군을 쳐다보며 어젯밤에 소만리가 기란군을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한 말을 떠올렸다. “기란군, 어디 불편한 데 있니?” 기모진이 물었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며 책가방을 안고 있던 기란군이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천천히 고개를 저어 보였다. 기모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알던 기란군은 이렇게 답답한 성격이 아니었다. 기란군은 그 당시에 매일 아빠를 부르며 활발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아이는 아빠를 부르는 일이 없었고, 아이와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기모진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실은 그는 이에 대한 답변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사실 얼마나 소만리를 좋아하는지 알아차린 그날부터, 많은 사람과 일들이 그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기모진은 기란군을 유치원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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